
"내가 군수 되면 어떻게 할 건데. 이거 미친 XX도 아니고···"
"김하수 군수는 정말 욕을 잘 한데이"
"자신한테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욕부터 시작해"
"군수가 무슨 욕을 그렇게 잘해?"
경북 청도군 공무원과 군민들이 주고받는 말입니다.
취재진은 이런 말을 듣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김 군수는 결국 자신을 지지하던 관내 요양원 원장이 가지고 있던 통화 녹음 파일을 통해 자신의 치부가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군민과 공무원, 군의원들을 대하는 민낯이 밝혀졌습니다.

자초지종도 묻지 않고 바로 욕설부터 시작하는 김하수 경북 청도군수
2025년 3월 21일 김하수 청도군수는 관내 한 요양원 원장에게 전화를 겁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전 머라 하는 가스나(여성) 있나.
강정욱 00 요양원 원장 "예, 우리 국장입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입 주둥아리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고 해라. 죽여버린다. 그거, 그 X 그 미친 X 아니야?"
깜짝 놀란 원장이 김 군수를 말려보지만 또 바로 욕설이 돌아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내가 그거 용서 안 한다고 해라. 죽을라고 말이야. 열린 입 주둥아리라고 함부로 쳐 지껄이고 그 개같은 X이 말이야."
김 군수의 말을 들어보면 직원이 대단한 실수라도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원장이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황당한 폭언이 다시 돌아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다음에 군수가 누가 될지도 모르는데 너무 설친다고 그따위 소리나 하고··· 다음에 내가 군수 되면 너는 어떻게 할 건데. 이거 미치광이도 아니고 말이야. 이것들이."
알고 보니 요양보호사 협회 건립을 추진하는데 요양원 여성 사무국장이 군수 측근에게 "다음에 만약에 바뀌어도 협회가 지속 가능하냐"고 문의했다는 게 김 군수 폭언의 이유였습니다.
00 요양원 사무국장 "이런 협회가 조직이 되고 나면 다음에 만약에 바뀌어도, 군수라는 말도 안 썼거든요. 이 협회가 지속 가능하냐고 물었어요."

욕설 퍼부은 2분 30초···폭로 이전까지 10달 동안 김 군수는 사과의 전화 한 통도 없었다.
김 군수의 욕설 전화는 2분 30초가량 됩니다.
군수의 폭언과 욕설을 전해 들은 피해자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00 요양원 사무국장 "지금 10개월이 지나도 저는 트라우마 속에서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 깨고 평생 갈 것 같습니다. 저는 한 가정의 아내이고 엄마잖아요. 그리고 65세가 넘은 노인이잖아요. 그런데 군수가 그 권력을 이용해서 이런 여자 노인한테 그런 쌍욕을 한다는 거는 정말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사무국장은 결국 김 군수를 상대로 모욕죄로 형사 고소했습니다.
00 요양원 사무국장 "군수라는 사람은 군민을 너무 하찮게 여기고요. 군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너무 권위적이고 우리 군민을 우습게 하는 사람은 군수 될 자격이 없잖아요. 그리고 제가 겪어보니까 군수님 인품 자체가 문제인 거 같아요. 군민을 다독이고 그런 거는 정말 안중에도 없고 나한테 조금이라도 기분 나쁜 소리가 들리면 욕부터 나오는 거 같아요.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마음을 먹고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됐습니다."
김 군수는 욕설과 폭언을 퍼붓고는 폭로가 시작된 최근까지 요양원 원장과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습니다.

왜 지금까지 언론에 폭로하지 않았을까?
이번 김 군수의 욕설은 청도 관내 한 요양원 원장이 녹음된 지 10달이 지나서 공개됐습니다. 강정욱 요양원 원장은 감독기관인 청도군이 갑질을 할까 봐 그동안 참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혹시 김 군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가 불이익을 줄까 걱정됐다는 겁니다.
강정욱 00 요양원 원장 "청도군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저희들이 이 일을 문제 안 만들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장님(피해자)이 트라우마를 겪고 가슴 아파하시길래 시기를 본 거죠. 언제쯤 하면 되겠나 그래서 조금 마음이 안정됐다고 하길래 그래서 지금 한번 (폭로)해 보자고 해서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이런 일이 있고 나서 군수는 반성의 기미가 없었습니다. 사과 한마디 없었어요.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우리를 안하무인 취급하고 뭐 발등의 때처럼 그렇게 하찮게 보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더라고요."
대구MBC의 취재가 시작되자, 강 원장은 김 군수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강정욱 00 요양원 원장 "지난 1월 9일 오후 4시 반 되니까 군수님으로부터 전화 두 번이나 왔고, 문자도 왔습니다. 저는 (전화를) 받지도 (문자에) 답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저녁 7시 20분쯤에 집으로 군수님이 찾아왔습니다. "집에 있는 줄 압니다"라며 무단으로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인한테 112로 신고하라고 했죠. 주거 침입자가 있다고··· 그러니까 나가셨다고 하더라고요."
강 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군수를 도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군수의 행태에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강정욱 00 요양원 원장 "참으로 안타깝고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죠. 자고로 한 지방의 군수라면 군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군민의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자기 의견과 다르면 욕짓거리를 하고 화를 내고 협박 비슷하게 하는 거예요. 김하수 군수는 군수 자질이 없다고 봅니다. 아무리 개과천선해도 이 사람은 변하지 않을 거 같아요. 4년 가까이를 그렇게 해왔으니까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이 기회를 통해 조금은 느낄지 몰라도 그전에는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었거든요."

"사과하라" "사퇴해라"···규탄 잇따라
김 군수의 욕설과 폭언 사실이 알려지자 여성단체와 더불어민주당도 김 군수의 여성 혐오와 언어폭력을 규탄했습니다.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 "그분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인식 자체가 여성 혐오적이고 여성 차별적인 어떤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이고 특히 이것이 기관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문제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도 논평을 내고 김 군수 행위는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자가 약자에게 행사한 명백한 언어폭력이자 공권력 남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하수 군수, 반쪽짜리 기자회견 열어 "사과합니다"···정작 피해 여성은 사과 못 받아
김 군수는 청도군 비서실장을 통해 청도지역 주재 기자들만 불러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이번 일로 인해 당사자께 상처를 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진정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로 인해 불편함과 실망을 느끼신 군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그런데, 공식 보도자료도 없었습니다.
청도군 홍보 담당자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은 왜 특정 언론만 모아 놓고 기자회견을 열었는지 비서실장에게 물어봤더니, "군수님 의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피해 여성이 직접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김 군수의 욕설에 "나에게는 새대가리라고 했다"···추가 폭로 잇따라
김하수 청도군수가 여성에 대한 엽기적 수준의 욕설과 독설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나도 당했다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경북 청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 힘 소속 군의원 6명과 김하수 군수가 만났습니다.
김 군수는 다짜고짜 자신이 추진하는 정책을 잘 도와주지 않는다며 화를 내더니 군의원들을 새대가리 같은 것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당시 군의원들은 60대가 넘었고 여성 의원들도 2명이나 있었습니다.
김태이 청도군의회 의원 (2025년 국민의힘 탈당) "군수님하고 소통의 자리를 가진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의원들 누구 새대가리 의원들 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셨고···"
당시 무소속 의원이었던 한 의원도 모욕을 당했다며 폭로했습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무소속) "저에게 이 새끼 저 새끼 군의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폭언과 비방하는 문자를 보내는···"
군청 공무원들에도 욕설이 일상이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승민 청도군의회 의원 (무소속)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인다는 등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한 행위가 한두 번도 아닙니다. 오죽했으면 회의를 마치고 나면 우스갯소리로 오늘은 몇 명이 죽었어? 라고 할 정도···"
폭로가 이어지자 김 군수는 취재진을 만나 해명했습니다.
김하수 청도군수 "새대가리라는 말은 했습니다. 지내다가 제가 이제 감정 조절이 안 되면 이제 이렇게 욱해서···"
평소 부하 공무원들은 어떻게 대했을까?
기자 "공무원들에게 욕한 적 없습니까?"
김하수 청도군수 "있죠. 있긴 있지만 그렇게 강하게 한 적은 없습니다"
기자 "그럼 어떻게 약하게 했어요?"
김하수 청도군수 "예, 약하게 했는데 더 이상 이제 제가 이야기를 오늘 하지 않겠습니다"
군의원들은 군수 발언이 개인적 일탈을 넘어 군 행정 신뢰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명확한 조치와 공직 기강 확립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군민들에게 따뜻한 말을 주문했지만 자신은 거친 욕설만···이중 인격적인 김 군수의 행태
김하수 청도군수는 취임하자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라", "이웃에게 따뜻한 말과 칭찬하라"는 10가지 실천 덕목이 담겨 있습니다.
행복 로고송까지 만들어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공무원들 휴대폰 통화연결음에 '행복헌장' 로고송을 넣게 할 정도로 배려에 진심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행복헌장 10개 항목을 외우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 군수는 왜 군민과 공무원들에겐 욕설과 폭언을 해 온 걸까요.
기자 "직접 만드신 청도행복헌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하수 청도군수 "저는 그거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그러면 군수님께서 먼저 실천을 하셔야 되는거 아닙니까?"
김하수 청도군수 "실천을 하고 있는데 제가 그랬잖아요. 감정 조절이 안 돼서···"
김 군수는 스스로 행복 전도사를 자임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욕설과 폭언으로 주변에 고통을 줬습니다.

"실망스럽다" "수치스럽다" "군수직에서 물러나라"
많은 청도 주민들은 요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자신의 수장인 군수의 행태에 큰 실망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군민들은 청도의 얼굴이자 대표인 군수가 청도에 먹칠을 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청도군민 "내가 선거운동 했으니까, 너무 억울하다 이 말이지. 그 사람을 그렇게 욕을 하니까 실망스럽지"
군민들은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청도군민 "너무너무 속상했다. 우리 보통 사람들한테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사과할 줄도 알고 그래야지."
평소 지역 민생을 제대로 돌보지 않으면서 거만해지기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도군민 "군민의 생각을 귀 기울여 듣고 밑에 사람들한테 얘기를 해서 한번 보살펴봐라 해야 하는데, 높은 직위에 있으면서 자기감정을 내세워서는 안 되는 거잖아요"
재선을 노릴 예정인 김 군수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군수로서 자격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청도군민 “그만해야지, 그 정도 됐으면 안 해야지. 일반 군민들에게 군수라는 사람이 쌍욕 해서는 안 되거든“
김하수 청도군수를 지켜보는 군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제왕적 군수는 과연 군민 앞에 계속 설 수 있나?
임기 내내 김 군수의 제왕적 행태는 변함이 없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군수의 치부가 드러났는데, 사실 군민들은 그동안 알고도 말 못 하고 있었던 겁니다.
자신의 승진이 달린 공무원들은 직언 한마디도 못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4년 전 이런 군수를 후보로 지명한 지역 여당인 국민의힘은 욕설 파문이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나도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새대가리'라는 모욕적인 욕설을 들은 청도군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지금까지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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