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천지 대선 경선 개입설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21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배경에 권성동 의원이 주도한 신천지와 통일교의 집단 당원 가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당장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찬탄’, ‘반탄’ 세력 가리지 않고 홍 전 시장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특검이 이 부분을 수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국민의힘 안이 지금 완전히 갈렸어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그러니까 이것만 보더라도 이제 극한, 아예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부분까지 생기고 있으니, 이게 만만치 않은 전당대회라고 보입니다.
Q. 그러게 말입니다. 전당대회라는 게 당원이 화합하고 또 중심을 잡는, 결집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지금 국민의힘은 어떻게 흘러갈지. 또 여론조사를 보면 당원을 대상으로 했을 때와 국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의 격차가 또 크더라고요. 당원들은 김문수 후보라든지, 앞서 소개해 주신 장동혁 후보를 우세하게 지지하는가 하면, 국민들은 또 조경태 의원이 앞서는 여론조사도 있더라고요. 이렇게 이격이 큰데 이게 과연 민심을 반영하는 건지 아니면 확장성이 국민의힘에 있을 것인가, 당장 내년에 지선도 있고 한데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 규정을 보면 당원 80% 그리고 여론조사 20%거든요.
Q. 최종 당 대표는 그렇게 선출이 됩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러다 보니까 결선 과정에서는 소위 이야기하는 탄핵 찬성파인 조경태, 안철수 후보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하겠지만, 결국 결선에 가게 되면 아무래도 김문수 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냐. 직전에 대선 후보로 대선을 치렀고, 당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또 당원들로부터 두 차례 신임을 얻었잖아요. 한 번 후보 교체하려고 하니까 당원들이 그건 안 된다. 이때 김문수 후보 쪽을 선택했던 학습 효과가 이번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여론조사 말씀하셨지만, 조경태 의원, 지금 6선이죠. 최근에 제가 만나봤는데 본인 자랑을 이렇게 해요. 내가 그래도 유일하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 그편에 섰다. 계엄 해제 때도 계엄 해제하라는 찬성표를 던졌고 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1, 2차 다 투표해서 탄핵 찬성표를 던졌고, 헌법재판소의 8 대 0 윤석열 대통령 파면에 대해서도 인정을 했고' 그러니까 국민의 힘 내부에서는 자기가 희귀한 존재라는 것이죠. 당연히 지금 민주당이 집권해 있는 상황에서 전 국민을 여론조사하면 조경태가 1등이 나올 수 있죠.
그러나 문제는 김문수 후보도 당내에서는 방금 말씀하신 대로 80%의 당원들로 비율이 산입되니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김문수 후보도 최근에 만나보면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내가 41% 받은 게 적지 않은 수치예요'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본인은 대선 때 대 이재명에게 겨뤄서 이 난국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 홍준표 후보가 받았다는 20%대보다는 배 이상 받았다고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본인으로서는 도취되어 있는지 아니면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41%를 굉장히 긍정적으로 인식을 하는 것이고, 그 보수의 열기를 발판으로 내가 그 소명을 잊을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그래서 꼭 나가서 이겨야 하겠다는 그런 심정인 것 같아요.
Q. 그런데 전한길 씨의 입당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어쩌면 어려워 보이고, 그 이후에 전당대회 후보군 면면을 봐도 그렇고, 또 최근에는 홍준표 전 시장이 지난 대선이었죠. 경선에서 신천지가 대거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개입설이 의혹이었는데 구체적으로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사실 이 부분은 특검이 수사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당원들이 어떤 경로로 가입했는지 명부와 확인을 해 놓은 문서가 남아 있지 않다면 쉽지는 않을 텐데, 홍준표 전 시장의 이러한 행보가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과연 긍정적일까.
그러니까 양쪽으로부터 지금 비판을 받고 있거든요. 소위 탄핵 찬성파 쪽에서는 '아니, 그러면 그때 뭐 하고 있었냐'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또 탄핵 반대파 쪽에서는 '홍준표 시장이 당을 망치려고 든다'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본인이 앞서 박재일 실장님 이야기해 주셨지만 탈당하지 않았더라면 이 메시지가 힘이 있었을 텐데, 탈당한 이후이다 보니까 이 메시지는 힘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할 수 있겠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제가 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게 한 몇 년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사석에서 '이번에 신천지가 10만 명이 들어갔다더라' 이렇게 해서 제가 '그러냐?' 이렇게 했더니 '아니, 기자가 그런 것도 모르냐?'고 또 상대가 방방 뛰어요. 기자가 어떻게 다 아느냐고 그랬는데. 사실은 모든 소문, 루머라는 게 그때는 참 택도 아닌 이야기로 들리지만, 나중에 보면 진실인 경우가 많죠. 특히 정치나 연예계가 그런데.
홍 시장의 이야기 좀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그렇다 한들 어떡하겠어요? 제가 한번 반문하고 싶어요, 홍 시장이 있으면. 그렇다 한들 신천지가 와서 했든 뭐든 간에 신천지 당원들이 근본적으로 당원이 되든 아니든 그게 무슨 우리나라에 법으로 붙여 놓은 것도 아니고. 물론 이제 이건 국민의힘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다른 종파들이, 종교적인 단체들이 지금 국민의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헌법에 규정한 종교의 정치적 중립, 이런 부분들과 크게 연계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죠.
Q. 그뿐만 아니라 지금 특검에 전현직 의원들이 줄 소환되기도 하고 있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그런 부분은 너무 가혹해요. 왜냐하면 특검도 지금 검사들도, 수사관들도 수사의 어떤 스킬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솔직히 말씀드려서 정치와 헌법과 법의 경계를 잘 알지 못해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막 넘나드는데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회, 안철수 의원실, 이준석 의원실, 국회 온 천지 돌아다니면서 압수수색을 하는데 바람직하지 않죠
Q. 국민의힘 이름을 가지고 환골탈태한 것도 위기 속에 돌파구를 찾은 거고 5년이 채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자, 이제 국민의힘 어떻게 흘러갈지 마무리 발언, 어떤 말씀 좀 주고 싶으세요, 국민의힘에?
[천용길 시사평론가]
대구·경북의 당원들이 키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한 가지 이야기해 드리면 오늘 오전에 발표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전문을 보면 이재명 대통령, 새로운 대통령의 선거 과정에 성공적인 선거 과정을 축하한다고 했거든요. 지금 전한길 씨나 국민의힘의 극우 쪽에서 주장하는···
Q. 미국에 기대할 거 없습니다. 도와달라고 할 게 없네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이게 정상회담에 또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Q. 마무리 발언해 주시죠, 박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아무래도 전당대회가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린 종교, 이런 부분을 얘기했었지만 또 전한길 계속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글쎄요. 이제 이런 부분도 국민의힘이 정서적인 우군으로 전한길 씨 부류를 갖고 가는 것이 좋지. 전한길 씨 말대로 내가 당을 접수하겠다, 대표를 시키겠다, 이런 것이 되면 거의 이제 말이 마차를 끄는 게 아니고 마차가 말을 끌어간다는 그런 형국이 될 수 있죠. 그건 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 여기까지 박재일 논설실장님, 천용길 시사평론가였습니다. 다음 주에 또 두 분과 함께 돌아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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