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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논박] ①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 시작···본선 4인 누가 될까

양관희 기자 입력 2025-07-31 15:00:04 조회수 5

국민의힘이 어제부터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 50%로 예비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 4명을 뽑습니다. 이 본선 진출 후보에 ‘찬탄, 반탄’ 후보 2명씩 들어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이번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들 면면이 신선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각종 정치, 사회 이슈 두 분의 논객과 짚어봅니다. 먼저 신문 지면을 통해서 각종 정치, 사회 현안 합리적이면서도 날카롭게 분석해 주시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님, 오늘도 벼르고 오셨습니까? 칼날을 벼르듯이 날카롭다고 하니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나름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 

Q. 알겠습니다. 정치, 사회 현안 야구 해설처럼 기록과 확률로 접근하지만, 각본 없는 드라마를 좋아하십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야구 요즘 후반기 좀 괜찮더니 어제는 졌네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지난주 마지막 경기에 아주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그 분위기는 지금 한풀 꺾인 것 같습니다.

Q. 정치, 사회 이슈 우리가 짚어본다고 했는데, 오늘은 경제로 시작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물론 정치, 사회에 다 얽혀 있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미국과의 관세 협상, 일단 공개가 좀 됐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것 같고 우리 정부의 입장도 지금 나왔거든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가 지금 무사 만루 상황에서 수비하는 입장인데, 점수를 아예 안 줄 수는 없고 지금 아웃카운트는 하나는 잡았고, 그렇지만 1사 2, 3루 상황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2주 뒤에 남은 협상이 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박재일 실장님, 비유가 어떻게?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예, 적절하네요. 그리고 저는 이제 이번 협상 과정 진행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어요. 역사적인 것 그리고 현시점에 경제적인 것,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미래 경제를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제가 보니까 얘기가 조금 길어질 수 있는데 한국이 많이 컸다. 일단 그거를 들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한국이 별 볼 일 없는 나라라면 미국이 그렇게까지 우리를 압박하지 않겠죠. 조선 산업에 뭘 내놔라, 반도체를 내놔라, 투자를 하라, 펀드를 만들어라.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방위 분야도 그렇고 그런 측면이 있고. 

두 번째는 국내 정치와 관계된 것인데, 불과 우리가 한 20여 년 전에 한미 FTA를 체결했어요. 우리 국민들이 이번에 관세 때문에 다 잊으신 것 같은데, 우리는 미국과 무관세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나라예요. 그 당시 유감스럽게도 지금 현 정부 민주당 계열은 우리가 미국에 종속된다고 한미 FTA를 극렬히 반대했어요. 물론 소고기 파동도 그 뒤에 있었지만요. 그런 걸 생각하면 이 정부에서 지금 FTA를 거두고 다시 미국 트럼프의 압박에 거의 뭐 굴복하다시피, 우리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이 상황이 됐다는 것이 굉장히 아이러니하다.

또 하나 제가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트럼프의 이 정책이,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고, 모든 세계의 전문가들이 결코 지속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는 얘기를 해요. 첫 번째는 미국이 과연 관세를 저렇게 올려서 투자를 한다고 그러지만 견뎌낼 수 있을까? 금리와 물가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리고 무역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주고받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관세를 올려서 이게 가능할까 하는 그런 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트럼프의 정책에.

Q. 오늘은 속보로 전해졌기 때문에 저희가 이 정도로만 짚어보고, 분명히 또 이 관세 내용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좀 더 내밀하게 훑어봐야 할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여야 입장이 아무래도 다를 것 같아서 아마 다음 시간에 다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앞서 제가 오리무중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날짜만 확실하다고 말씀드렸는데, 두 분의 평가도 차차 듣겠습니다. 일단 8월 22일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하게 되는데, 어제오늘 후보자 등록하거든요? 그런데 그 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최고 과제가 뭔지부터 두 분께 듣고 싶습니다. 사실 좀 비상하게 치러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라고 봐야 하지 않습니까, 언제나 굴곡은 있었지만?

[천용길 시사평론가]
약간 좀 서글픈 얘기이기도 한데요.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 화두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한길의 길이냐 아니면 한동훈의 길이냐 기로에 좀 서 있는데, 이 부분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전당대회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Q. 한동훈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지만, 뭔가 상징적인 부분이 있다는 얘기죠. 전한길 대 한동훈 구도.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지금 구도가 출마한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고 그리고 부정선거론 그리고 극우 정당화되는 것을 막아서는 한동훈의 길이냐 아니면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곧바로 뒤집는 전한길의 길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이 부분을 눈여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진단해 주신 것 같고, 실장님께서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지금 하고 있는 현상 말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누구나 다 알다시피 정치에 좀 관심 있는 분이라면 국민의힘은 지금 보수의 정체성, 과연 대한민국에서 보수란 무엇인가 하는 보수의 정체성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가 절박하게 다가와 있죠. 그게 왜 절박하냐 하면,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체로 보수에 속하신다는 분들은 이 사회에서 우리가 늘 다수라고 생각해 왔는데, 어느 날 보니 이게 소수로 전락해 있더라. 소수가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대한민국 공동체에 대한 어떤 결속력이 지금 떨어진 상태예요. 특히 정권을 빼앗겨버림으로써. 

그러니까 국민의힘은 비록 정당이지만 대한민국 보수를 다 대변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렇지만 전위부대로서 국민의힘이 권력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정당이라는 집단이라면 그 측면에서 보수의 재건을 지금 해야 할 문제가 있다. 그냥 단순히 재건만 하는 게 아니고 과연 보수라는 것이 무엇이냐, 대한민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 하는 측면들을 지금 찾아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굉장히 좀 어렵다는 것인데 그런 과제가 있고. 

또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는 정권을 뺏긴 상실감, 그리고 계엄과 탄핵에 이른 트라우마, 트라우마가 있었냐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쪽은 굉장히 갑작스러운 느닷없는 일종의 사건이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을 수밖에 없죠. 절연을 하든 아련한 추억의 정치적인 사건으로 자리매김하든 이것이 정리정돈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또 국민의힘 자체가 지도력을 갖추고 내부적인 정당의 위계질서와 정신을 차린다고 할까, 이런 과제들이 지금 산적해 있는데 아시다시피 쉽지가 않죠.

Q.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네요. 사실 보수의 재건을 말씀하셨지만, 그 보수가 지금 국민의힘 안에서는 전한길로 대변되는 보수가 있는 것 같고 그리고 또 한동훈으로 대변되는, 탄핵에 절대 반대했던 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천용길 시사평론가]
탄핵에 찬성했던.

Q. 죄송해요. 계엄에 반대했던.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세력이 있는 것이죠. 후보들의 면면을 봐도 그렇죠.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주진우, 장성민, 여기에 양향자 의원은 어제 대구를 방문했던데요. 이걸 보면 국민의힘, 어떤 걸 읽을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 8월 5일에 국민 그리고 당원 50대 50으로 4명의 후보를 거른다고 하거든요. 여기서 좀 팽팽하겠습니까? 2 대 2? 어떻게 될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2 대 2 정도가 아마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 보는데요. 이후에 살펴보겠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의 관심과 주목도는 기본적으로 대중들에게 좀 널리 알려진 정치인을 향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김문수, 조경태, 안철수, 이 3명의 정치인이 대권주자에 가깝거나 다선을 한 의원들이잖아요. 이분들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어느 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면면을 보면 소위 이야기하는 친윤이라고 불렸던 정치인들 가운데 거물급 인사가 출마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얘기는 일정 부분 친윤이라고 하는, 소위 탄핵에 반대하는 쪽에서도 어느 정도 거리 두기를 좀 하는 모습이거든요. 그래서 예선 결과, 컷오프 과정에서는 앞에서 탄핵에 찬성하고 계엄에 반대했던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텐데, 과연 이게 결선까지 갔을 때 유지될 수 있을 거냐는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 실장]
속칭 선거라는 것은 장이 선다고 그러거든요. 장이 서긴 서는데 별로 재미가 없어 보이잖아요. 예를 들면 방금 말씀하셨는데, 출마하신 주자의 면면이 조금 신선하지가 않다는 것이고. 차라리 예비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전 대선 후보도 탈당을 하지 않고 지금 경선에 나섰다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면 좀 다르겠죠.

그런데 제가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당이 굉장히 혼란 상태이고, 해야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고, 이게 성공하기가 쉽지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득 될 게 없다는 것이 지금 국민의힘 쪽에서 약간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또 그나마 장이 안 섰지만 선 장도 지금 보면 한편으로는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격렬해요. 속칭 말로 '네가 가라 하와이', '네가 떠나라' 이런 식이잖아요.

예를 들면 안철수 의원도 지금 김문수 장관에 대해서 '당신이 졌어. 이재명 대통령한테 거의 대통령직을 헌납하다시피 했는데, 후보 교체 난리를 피우고 나오지 마세요, 떠나세요' 이렇게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또 장동혁 의원 같은 경우는 이렇게 말했어요. '안철수, 네가 사퇴해라' '당신이 당론을 어기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민주당에 가담해서 찬성을 해서 이 모양 이 지경이 됐는데, 지금쯤은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있어야 할 텐데 안철수 당신 때문에 잘못됐다' 이런 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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