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 간 단일화를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경선 전에 ‘빅텐트’를 규칙으로 정해 놓은 것도 아니면서 후보자에게 단일화를 강요하는 건 규칙, 법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수 스스로를 깨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런 국힘의 태도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함께 이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Q. 국민의힘 단일화 얘기해 보겠습니다. 경선 끝나면 이제 곧장 할 것 같더니 쉽지는 않아 보여요. 김문수 후보가 지금 단일화에 소극적이고 주도권을 좀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당내 후보니까. 그런데 이제 지도부와 속도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수요일 회동은 좀 어떻게 보셨는지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수요일 회동은 뭐 결론 없이 나왔고 회동 가운데 또 김문수 후보 쪽의 김재원 비서실장이 입장을 또 밝히면서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시간은 김문수 편이다. 그러니까 김문수 후보의 전략 자체가 굉장히 유연하거나 다양하지는 않지만 오직 한 가지다. 대선 후보로 내가 선출됐는데 기본적으로 대선 후보로 존중해 달라. 김문수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 단일화 진전은 좀 어려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양궁 국가대표팀이 그 무엇보다도 공정하다고 이야기를 하잖아요. 지금 구도를 보면 이미 8강, 4강, 결승을 거쳐서 양궁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거쳤는데 갑자기 선발전에 참여 안 한 선수가 참여하겠다고 뛰어들었을 때 과연 대한양궁협회가 이걸 가만히 두고 볼 수 있었겠냐.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그런데 정말 이례적이기는 합니다. 당 밖의 인물을 먼저 후보로 정해 놓고 당내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가 있는데 이 경선 자체를 예선전처럼 지금 다루고 있는 거잖아요, 박재일 실장님?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님 말씀이 지금 제가 동감이 되는데 우리 양궁 국가대표 세계적인 평가 시스템을 갖고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국민의힘 이번에 보면 애초부터 지금 국민의힘 3선, 4선 의원, 중견, 중진이라고 그러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에 워낙 느닷없는 계엄이고 거의 뭐 권투로 치면 한 대 얻어맞은 이런 상황이었는지 모르지만, 조금 루즈 템플, 그러니까 자제력이나 약간의 판단력을 좀 잃었던 것으로 보여요. 국민의힘 지도부의 3, 4선 의원들이.
어떤 정확한 국민에 대한 메시지, 사과든 아니면 우리가 옳다 하는 그런 메시지도 정확히 내지를 못하고 어정쩡한 상황으로 탄핵 찬반 뭐 이런 게 그 격랑에 휩쓸렸잖아요. 그거는 뭐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일모레 선거인데 이 선거를 두고 여러 바라보는 관점이 전혀 전략적이지도 않고 정치판의 상식도 있을 텐데 정치적인 상식에도 어울리지 않는 일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이미 한동훈 전 후보나 여러 경선에 참여했던 이들이 얘기했지만 사실 한덕수라는 분의 정치적 지분이 국민의힘에 빛이 있는가요? 정치적 지분이 있는가. 그것부터 의문인데 트럼프가 당신 출마하느냐는 그날 이후로 이상하게 후보로···
Q. 등판을 했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옹립을 하려고 하는 그 작업들이 저는 그건 도의에 맞지 않고 김문수가 지금 계속 버틴다 해도 그걸 막을 방법이 없고 막을 명분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Q. 수요일 회동이 특별한 합의가 이루어질 것 같지 않으니까 이제 의총이 수요일 또 국힘에서 열렸어요. 그래서 후보 단일화 인터넷 토론을 하고 또 내일은 여론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당원 투표 50%에 여론조사 국민 50% 해서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하겠다. 당은 지금 계속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같은데 지도부 주도로, 그런데 김문수 후보는 여기 동의하지 않거든요. 목요일 또 기자회견도 하기도 했는데.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지금 기자회견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김문수 후보 캠프 쪽에서는 국민의힘 의총에서 결정 난 이 같은 결정 자체가 위법하다,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 해서 목요일 오전의 입장 내용을 보면 법적인 조치까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거든요?
Q. 당무 우선권을 보장하지 않아서일까요, 법적인 조치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당무 우선권을 보장하지 않은 것도 있고. 경선이 끝나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업무를 다했는데 소임을 다했는데, 다시 선관위원장을 이양수 사무총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조치를 했는데···
Q. 새 선관위가 꾸려졌어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그렇습니다. 경선이 그러면 안 끝났다는 이야기인가.
Q. 그조차도 위법할 수 있다는 얘기.
[천용길 시사평론가]
네, 뭐 이 부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11일 전에 이 계획대로 흘러가기는 좀 어려워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가처분 같은 것들은 법원에서 관여하지 않을 것 같아요, 기각하고.
Q. 전당대회 가처분 신청했죠, 캠프 측에서.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지금 그게 되니 안 되니 이러고 있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요. 오늘이 벌써 며칠이죠. 8일입니까?
Q. 목요일 8일이고 11일에 후보 등록 마감이거든요?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하룻밤 이틀 더 자고 나면 끝이에요, 상황은. 그러니까 애초에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국민의힘에도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많을 텐데, 특히 정치 경험이 많은 3선, 4선 의원들이 왜 이렇게 무리한··· 아니 무슨 예선전, 본선, 결승까지 다 끝났는데 금메달 수혜자를 놓고 다시 한번 다른 사람한테 시합을 내서 진짜 금메달을 가리자는 거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룰이 그렇다면.
애초에 그러면 확실하게 이번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다른 후보와 최종 경선에 임해야 한다고 했었어야 하죠. 공정한 룰, 그러니까 보수가 이제 룰이라든가 법치 이런 것을 굉장히 중시하는데 그것이 깨져 있기 때문에 제가 다시 말씀드리면 이재명 대표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지금 국민의힘은 마일리지가 계속 지금 손실되고 있는 그런 형국인 것 같습니다. 이게 회복하기 없는 상황이 아닌가 그런 듯해 보여요.
Q. 정말 당장 다음 주 12일 월요일부터는 선거운동 시작인데, 과연 국민의힘 후보를 달고 누가 나올지 그리고 또 11일에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그 전에 단일화되지 않으면 한덕수 후보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거든요. 어떤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까요?
[천용길 시사평론가]
제가 보기에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간의 단일화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결정대로 추진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보이거든요. 어제 갑자기 등판했습니다. '떠날 때는 말없이'라는 건 현미의 노래일 뿐이에요. 홍준표 전 시장님이 다시 등판했는데 여기에 참전하겠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이재명 후보가 아무래도 천운을 타고난 것 같다.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호재가 계속 주어지다 보니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원사이드하게 기운 선거를 국민의힘이 자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제가 아까 말씀 못 드린 게 하나 있는데 이제 이재명은 어떤 전략인가, 아까 대구·경북 TK에서 말씀하셨잖아요. 전에도 한번 얘기했나요? 안동을 좀 주목하는 것 같아요.
Q. 고향이기도 하고.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그러니까 이게 이제 아마 본인이 대통령이 되고 안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동에서 이재명 대표 인생사에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거든요. 아시는 분도 알 텐데 방송에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이런 데, 인생사죠. 그런 거에 대한 어떤 극복, 내가 정말 안동, 경북 북부 지역 고향 쪽에서는 나를 좀 많이 지지해 주면 거기에 좀 몰두하고 내심 바라는 듯한 그런 심리를 저는 개인적으로 좀 읽었어요.
Q. 자, 오늘은 여기까지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천용길 시사평론가와 목요논박 맺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뵙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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