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지만, 우리 몸 건강에 있어서도 마무리가 중요할 겁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영양분을 흡수한 뒤 남은 찌꺼기를 배출하는 대장은 소화의 마지막 관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화 통로의 끝을 막아서는 병 '대장암', 침묵의 병으로 주의를 요하는데요. 변비, 설사, 소화불량 등 암이 만든 위험 신호에 의심해야 건강에 안심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모든 것,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김진 교수와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이렇듯 수술 후 병원 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대장암의 진단 치료 관리 방법까지 정리해 봤습니다. 서서히 정리해야 될 시간인데요. 대장암은 역시나 소화기관이다 보니까 섭취하는 음식물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이 장 건강을 위해서 좀 취해야 할 음식 그리고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교수님이 한 번 더 강조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이것도 이제 설문조사의 결과가 되겠는데요. 장 건강을 위해서 보통 우리가 가장 흔히 생각하는 거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는 거죠. 사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섬유질은 장 안에 있는 독소를 물리적으로 닦아내는 그런 역할을 할 수가 있단 말이죠. 이런 것들이 음식의 성분이 좋아서 막 좋은 것들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어디 청소를 하거나 걸레질을 하듯이 이런 독성 물질을 좀 닦아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육류를 많이 드시더라도 과일과 채소를 많이 드시는 것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그렇게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나이가 젊을수록 과일을 적게 먹고 나이가 들수록 좀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고 그렇게 조사가 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면 여러 가지 소화 능력이라든지 아니면 본인의 취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음식들을 좀 많이 드시는 경향이 있고요.
또 짜지 않고 달지 않게 이렇게 드시는 경향이, 짜게 먹는다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 음식은 굉장히 염분이 좀 많이 포함이 돼 있는 편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나는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국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우리가 모르게 염분을 많이 섭취하는 경향이 있단 말이죠. 국의 양이 많으면 거기에 간을 맞추기 위해서 소금을 넣다 보면 실제로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염분을 섭취하고 있습니다. 또 짜지 않게 드시는 경우에는 본인의 장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 달지 않게 먹는 경우에도 또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장에 좋은 음식입니다. 사실 뭔가 하나를 집으라면 그런 음식은 뭐가 없다고 말씀드리는 게 정확할 것 같고요. 특히 과학적으로 밝혀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그런 음식에는 이 엽산이라든지 유제품 그다음에 섬유질, 과일과 채소 등이 있을 것 같고요. 적색 및 가공육류 그다음에 알코올 그다음에 흡연 이런 것들은 굉장히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제일 걱정을 하는 게 적색 및 가공 육류입니다. 적색육 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있는 햄철이라든지 또 가공육류에서는 여기에 들어가 있는 질산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들어가는 식품들인데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이런 것들이 얼마나 위험할까를 생각해 보면 IARC에서 발표를 할 때 하루에 100g 이상의 적색류 그다음에 50g 이상의 가공육류를 먹으면 대장암이 한 17%, 18% 정도의 확률로 더 위험성이 올라간다고 그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평균 적색육류 섭취량이 하루에 얼마쯤 될 것 같으세요?
[이동훈 MC]
얼마나 될까요?
[김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한 67g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100g보다 훨씬 낮은 수치고 가공육류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50g 정도 드시면 제가 암 발생률이 올라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우리나라에 평균 가공육류 먹는 그램 수가 한 얼마 정도 될 것 같습니까?
[윤윤선 MC]
글쎄요. 뭐 소시지나 이런 거 생각하고 꽤 먹을 것 같은데요.
[김진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보통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한 6g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세계 기준보다는 훨씬 적은 비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막 그냥 드시라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일단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 많이 신경을 쓰지 마시라는 거죠. 특히 적색육에 들어있는 햄철 같은 경우에는 빈혈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방지해 주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남편분이 수술을 받으시거나 대장암으로 수술받으시거나 그러면 두 분이 같이 오시는데 보통 물어보시죠. 뭐 드시냐고. 그런데 제가 이렇게 그 검사 결과를 보면 약간의 빈혈 뭐 이런 것도 있으시고 그다음에 또 이 몸무게도 굉장히 많이 빠지신 것 같고 그래서 따로따로 면담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사모님이 아무것도 안 해주신다는 거예요. 야채만 해주고 자기도 뭐 이런 것도 먹고 싶은데 회도 못 먹게 하고 고기도 못 먹게 하고 그다음에 또 이렇게 암에 걸렸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하지 말라는 게 엄청 많아집니다. "넌 이건 안 돼"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넌 고기 먹지 마, 넌 술 마시지 마" 이런 경우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꼭 그러실 건 없다는 거죠. 저는 모든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라고 말씀을 드리고 또 뭐를 특별히 드시지 말라 또 그런 것도 말씀을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데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나기 때문에 짜게 드시고 싶거나, 간이 안 되면 사실 입맛이 없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진정 정말 짜게 드시고 싶으면 양을 적게 드셔라. 간은 똑같이 돼 있어도 예전에 김치를 뭐 이만큼 드셨으면 좀 적게 드시고 그렇게 하면 간 그대로 드셔도 된다고 말씀을 드리죠.
(구성 이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