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공기관을 서로 유치하려는 이러한 갈등이 요즘 두 지자체 사이에서 자주 일어나는 건, 결국 인구 때문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65년, 영양군 일월산에 들어선 공군 제8789부대.
하지만, 공군 관사는 영양이 아닌 봉화 춘양에 있습니다.
당시, 장병들의 이동 편리를 위해 철도가 있는 봉화로 결정된 겁니다.
영양군은 이 관사가 지금이라도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군부대로 일월산 관광 개발을 제한받았지만 부대 진입로 정비와 같은 사업에는 매년 2억 원 가까이 투입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오도창 영양군수▶
"영양군민이 58년을 참았습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주십시오."
이미, 영양 읍내에 부지도 마련 중입니다.
공군이 관사만 지으면 되도록 영양 읍내의 연립주택 보상과 철거는 물론, 현재의 봉화 관사까지도 매입해 줄 계획입니다.
영양군이 이렇게까지 관사 이전에 필사적인 건, 인구 때문입니다.
관사에 거주하는 장병 가족이 50명인데, 이는 2022년 영양군의 출생 인구 32명의 0.6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신승배 영양군 서부1리 이장▶
"실제로 이전 운동을 전개할 겁니다. 준비하고 있어요."
이에 대해 공군 방공 관제 사령부는 "종합적으로 검토 중"으로 이전 부지에 대한 거주 안정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영양군의 이 같은 움직임에 봉화군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봉화에 관사가 자리한 지 60년 가까이 됐을뿐더러 소멸 위기를 겪는 같은 처지로서 서로의 인구를 빼앗기로는 공존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박현국 봉화군수▶
"옆에 있는 인구를 빼내서 인구를 증가시키겠다는 정책은 대책 중에 아주 하책입니다."
양수발전소를 시작으로 봉화군과 영양군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공군 관사인데, 인구 한 명이 시급하다 보니 결국, 이웃한 지자체끼리의 갈등마저 빚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 취재 최재훈, CG 황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