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잠을 충분히 자고 있냐"입니다. 건강의 기본이자 척도인 잠은 보약과도 같지만 부족하면 독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의 수면을 방해하고 있는지, 수면 장애의 종류와 해결법을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현서 원장과 함께 알아봤습니다.
[김혁 리포터]
저도 사실 코를 골고 있지만요, 다른 사람이 코 고는 것도 듣거든요? 그런데 코 고는 소리는 굉장히 다양해요. 아주 그냥 곱게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천둥소리처럼요, 옆집에도 들린다는, 뭐 이렇게 과장해서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데 어떤 남편분이 진짜 천둥소리처럼 크다고 말씀하시는 부인이 있어요. 그 부인이 소음성 난청을 앓을 수도 있나요?
[김현서 전문의]
소음성 난청이라는 것 자체가 보통 90데시벨 이상의 큰 소음이 하루에 여덟 시간 이상 노출이 됐을 때 질환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80데시벨 정도이니까요. 그 정도 큰 코를 고시는 분이 옆에 계신다면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혁 리포터]
심각하네요. 제가 든 의문 중에 하나가요, 코골이를 하시는 분과 같이 자면은 그 사람도 나중에 코를 곤다라는 말이 있는데 맞나요?
[김현서 전문의]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러면요, 부자지간에 코를 참 리듬감 있게 번갈아가면서, 예쁘다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고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코골이, 유전은 아니죠?
[김현서 전문의]
코골이나 무호흡은 좀 유전적인 경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코골이나 무호흡이 발생하는 것 자체가 구강 구조나 비강의 구조에 의해서 발생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하악 구조, 아래턱의 구조나 아니면 턱이나 편도 크기, 이런 상기도의 길이,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족력의 영향이 있다고 봅니다.
[김혁 리포터]
상대적으로 저처럼 뚱뚱한 사람이, 좀 비만인 사람이 코를 더 고나요?
[김현서 전문의]
그렇죠. 아무래도 비만이신 분들이 상기도 주변에 점막이 아래쪽으로 더 쳐져 있는 경우도 있고 지방 세포들이 축적이 되기 때문에 상기도가 조금 더 좁은 경우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살을 좀 빼야겠네요, 제가.
[김현서 전문의]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무호흡이나 코골이가 좋아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