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가 정부 예산 삭감으로 폐쇄될 처지라는 보도, 몇 달 전 전해드렸습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함께 예산을 마련해 폐쇄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예산이 대폭 줄어들어 예전만큼의 지원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국비 지원도 최대 3년이면 끝나 한시적 미봉책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달간 굳게 닫혔던 대구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의 불이 다시 켜졌습니다.
상담사들은 그동안 급여도 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습니다.
◀노윤아 대구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상담사▶
"페이스북하고 그리고 SNS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한테 연락 많이 왔고 도움을 많이 부탁했었어요."
이곳 센터는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2023년 12월 31일 폐쇄됐다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3월부터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늦게나마 국회에서 예산을 편성하면서 지자체와 고용노동부가 절반씩 부담해 외국인 근로자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센터 운영을 재개한 겁니다.
임금 체불 같은 고충을 상담하고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해 한국 생활 적응에도 도움을 줍니다.
◀김덕환 대구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장▶
"사업은 종전대로 목표를 가지고 시행을 하려고 합니다. 교육 사업은 당분간 교육생을 모집하는 데는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지만···"
외국인들은 다시 의지할 곳을 찾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힘시커 네팔▶
"기분도 좋고 일상생활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도 다시 수업이나 다른 법률이나 법무부 계획 등 이런 것도 다시 듣게 되고···"
두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예산은 2023년 5억 6천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약 7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이마저도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국비 2억 원은 길어야 3년입니다.
이미 운영 인력이 12명에서 6명으로 반 토막 났습니다.
고용허가제로 '비전문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대구에만 2023년 6,798명으로 2022년 대비 22.9% 늘었습니다.
대구시는 정부 지원이 끊기더라도 자체 재원으로 센터를 계속 운영한다는 방침이지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예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는 계속 늘어나며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