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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2024년 전액 예산 삭감

◀앵커▶
이제 외국인노동자 없이는 운영이 힘든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닙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복지나 인권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임금 체납 같은 어려움을 돕기 위한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가 대구를 포함해 전국에 9곳 있는데요,

모두 정부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2024년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문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2010년 문을 연 대구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바쁜 일에 쫓기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어도 가르쳐 줍니다.

◀딜무로드 우즈베키스탄▶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말을 아무것도 몰랐어요. 여기 센터에 선생님들이 있어서 계속 (한국어를) 알려줬어요. 공부 많이 했어요."

임금 체납 같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상담도 하고 사업주 사이 통역도 하며 갈등을 풀기도 합니다.

◀무자바르 우즈베키스탄▶
"저는 (회사에서) 2,200만 원 돈 못 받았어요. 여기서 우리 많이 도와줬어요. 우리는 노동청 갔다 왔어요. "

2023년 8월 기준 대구 경북 외국인 노동자는 약 2만 명으로 2년 사이 44% 늘어났습니다.

대구에서만 한해 만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각종 교육을 받고, 2만여 건의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전국 9개 거점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의 예산을 모두 삭감하면서 70억 원 안팎의 예산을 못 받게 됐습니다.

이곳 대구를 비롯해 9개 센터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 지원만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덕환 대구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장▶
"예산이 삭감되었다 하는 걸 언론을 통해서 미리 알게 되었고요. (9월 7일) 회의 석상에 가서 아무런 회의 자료도 없이 일방적으로 예산이 삭감되었다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가족처럼 의지하던 센터가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불안과 걱정은 커지고 있습니다.

◀초지와 캄보디아▶
"센터가 없어지면 우리에게 힘든 문제 있을 때 어디에서도 도와줄 수 없어요."

2024년부터 센터 예산이 없어지면 고용부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 외국인 상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외국인 교육을 담당하게 됩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특화된 지원이 필요한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이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신혜영 대구 외국인 노동자 지원센터 운영교육팀장▶
"원스톱으로 서비스가 다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저희가 없어질 경우에 이 친구들이 또 이렇게 그 기관들을 찾아서 전전할 수밖에 없거든요."

일손 부족에 허덕이는 업체에서 주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가 산업 현장의 구인난을 덜기 위해 2024년 외국 인력 도입을 역대 최대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들의 권익을 위한 서비스는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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