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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종자 위기"···종자 보전 전시회 열려

◀앵커▶
기온이 계속 오르면서 사과 재배 적지가 강원도로 북상 중이라는 소식 많이 전해드렸었는데, 40~50년이 더 지나면 강원도에서도 사과 키우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물 분야에선 기후변화에 맞설 수 있는 종자 발굴이 시급한 상황인데요, 봉화의 백두대간 수목원이 이 종자 발굴 과정을 담은 이색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3년 여름, 전례 없는 폭우로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사과밭을 잃은 농가들.

◀명지영 영주시 과수 피해 1위 농가▶
"묘목을 심고 하는데도 (복구 지원이) 35%밖에 안 되니까 그 나머지 부분을…수확도 없는 상태인데, 몇 년 동안 앞으로 없을 텐데···"

각종 재해에 고온 현상까지 반복되자 강원도로 이주하는 사과 농가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박현수 2018년까지 영천에서 사과 재배▶
"저는 여기(강원도)를 선택한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해발고도 300m 고산지대에 위치해 경북에서 가장 서늘하고 일교차가 컸던 봉화 춘양 역시도, 2010년 15도였던 연평균 기온이 2023년엔 16.8도로, 15년도 안 돼 1.8도나 올랐습니다.

이런 기후 위기의 돌파구를 종자에서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개막된 특별전시회 '사명, 미래는 지키는 사람들'은 개별 작물들의 조상 격인 '기원 종자'를 찾는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돼 있습니다.

2070년이면 강원도조차 재배가 어려워진다는 사과 종자도 그중 하나입니다.

◀나채선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야생식물종자연구실▶
"지금 필요한 유전자만 선별해 골라낸 게 (지금 먹고 있는) 사과라면 그 옛날의 야생종을 다시 찾으면 훨씬 (극한) 환경에 저항성을 가진 유전자원들이기 때문에 이것을 새로 미래를 위해 교배할 경우에는 어쩌면 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시회에선 실제 사과나무의 기원 종인 야광나무와 능금나무 종자를 싹틔운 묘목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종자 분야는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이 중요합니다.

사과를 비롯해 우리가 즐겨 먹는 마늘과 당근 등 상당수의 작물 종자가 중앙아시아에서 건너온 만큼 원시종 역시 중앙아시아에 더 많습니다.

◀김회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센터장▶
"중앙아시아에는 우리가 실제로 먹고 있는 주요한 작물들의 야생 친척, 기원 종들이 정말 많이 있거든요. 지금 중앙아시아 4개국에 4개 기관과 현지에 종자를 수집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교육하고요."

2025년 3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서는 멸종위기의 종자뿐만 아니라 종자 발굴에 나선 연구원들이 실제 사용한 장비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그래픽 도민진)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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