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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체불 1년 새 38% 늘어…"피해 더 커진다"

◀앵커▶
건설업계 임금 체불은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만의 일이 아닙니다.

대구·경북지역 임금 체불 현황을 확인해 봤더니 규모도 이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건설업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2023년 말 기준 대구와 경북 지역의 체불액은 1,317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2022년 말과 비교해 28%나 많습니다.

노동자 수로 따지면 2만 1,451명이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 체불액이 276억 원으로 전체의 20%가 넘습니다.

건설업만 보면 1년 사이 체불액이 38%나 급증했습니다.

부동산 경기는 계속 부진하고 공사비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상당수 건설업체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탓입니다.

특히 건설업계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뤄지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현장 노동자 피해가 점점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건호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조직부장▶
"원청이 책임을 못 지니까 그 여파가 전문업체에 가는 거고 전문업체가 책임을 못 지니까 건설 현장에서 일용 근로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 흔들림으로 해서 대구 전 지역의 업체들이 흔들린다는 게 사실 구조적인 문제고…"

대구고용노동청은 2월 28일까지 체불 예방과 청산을 위한 집중 지도에 나섭니다.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10곳을 포함해 규모가 큰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직접 찾아가 감독하고 상습적·악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사업주는 구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조병돈 대구고용노동청 근로개선지도1과장▶
"직접 채용하는 근로자보다 하청업체 소속 현장 근로자의 체불이 많고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청산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금 지도하고 있고요, 노동부에서 시행하는 대부 사업 같은 관련 사업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설을 코앞에 두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공사 중단 사업장이 속속 나오고 임금 체불이 급증하는 등 건설 현장의 불안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김현주)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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