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하는 학교, 새로 만나는 학년, 봄의 출발을 앞둔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계절일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새 학기 증후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정운선 교수님과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계속해서 다음 사연 만나보겠습니다. 저희 아들은 또래에 비해서 체구도 작은 편인 데다 언어 발달도 좀 느린 편입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할까 봐 너무 걱정입니다. 지금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혹이나 왕따라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들의 노심초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 언어발달이 늦다는 게 체구가 작다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단체 생활을 하고 친구를 만날 때 아이들이 자기의 상황이나 요구하는 걸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언어가 발달이 느리면 그걸 표현하는 그런 어떤 도구 자체가 지금 많이 없는 거잖아요. 그러면 아이가 힘들 때 도움이 요청하기도 어렵고 그래서 언어 평가를 하고 이때는 언어치료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거고 그다음에 아이한테 다른 사람하고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하는 방식을 미리 이제 연습시키는 거죠.
그다음에 이런 아이들한테 제일 중요한 게 학교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가지게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 동화책에 보면 1학년 생활에 대한 동화책이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런 것들을 가져다가 학교에서 어떤 일이든 벌어지고 어떤 일이 흔하게 생기는지를 애한테 미리 가르쳐 주고 거기에 대한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하게 해서 학교를 보내면 훨씬 그런 문제가 적어질 거고요 그다음에 선생님한테도 '우리 아이가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으니까 도움을 주십시오'라고 미리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게 훨씬 더 낫겠죠.
[이동훈 MC]
지금 저희가 제시하는 해결책이라는 건 대부분 부모의 역할에 대한 어떤 대안이 되는데 학교에 계신 선생님이나 보육교사분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어떤 게 있겠습니까?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일단은 선생님들한테는 3월이 되게 힘든 달이래요. 선생님께도 그래서 3월이 지나고 한 3월 마지막 주가 되면 이제 입가가 헐고 막 그런 게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선생님들한테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는 생각이 필요하실 것 같아요. 선생님도 많은 아이들을 이제 케어하고 교육하려고 보면 '쟤는 문제아구나, 쟤는 문제가 있는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면 선생님 마음도 힘들어지죠. 근데 아 쟤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어떤 도움을 줘야 될지를 생각하시고 그걸 부모님하고 상의하시는 거죠. 그렇게 하면 부모님도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 특별하게 신경 쓰고 계시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신다는 걸 인식하고 협력관계를 맺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문제아다 문제아 와서 나를 힘들게 하네’ 이런 생각 말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구나'하고 인식을 전환하는 게 필요하고 그다음에 선생님께서 어려움을 어머님한테 잘 전달하는 것도 필요해요.
(구성 박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