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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아이들도 힘들다, '새 학기 증후군' ⑤선택적 함구증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 새로 만나는 학년, 봄의 출발을 앞둔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계절일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새 학기 증후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정운선 교수님과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새 학년 새 학기 특집 오늘 그 첫 번째 시간 오늘은 새 학기 증후군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학부모들이 자주 묻는 말들을 중심으로 해서 약손 고민 상담실을 한번 문 열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연부터 만나 볼까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엄마입니다. 아이가 집에서는 수다쟁이라고 할 만큼 말을 잘하는데 학교에서는 발표시켜도 대답을 잘하지 못하고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 참 저는 주변에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저도 조금 그랬던 거 같고 집에서는 정말 많은 말을 할 수 있는데 뭔가 조금 소심해지고 학교에서 말을 잘 못 하겠고.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런 아이들을 이제 선택적 함구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선택적으로 입을 다물어 버린다는 거죠.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 가거나 발표하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은 또 사회공포증하고도 연기를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조금 지켜보고 좋아지는지 봐도 되겠지만 얘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이잖아요. 이미 1년에 이렇게 보낸 거란 말이에요. 그러면 이게 고착이 될 수가 있어요. 그리고 이런 아이들의 주변에 아이들은 또 얘 대신에 다 말을 해줘요. '선생님 얘가 뭐···' 이렇게 대신 말을 해주니까 얘가 말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너무 오래 지속이 되면 안 되고요. 이런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오셔서 일단 언어 평가도 해봐야 해요. 집에서는 굉장히 말을 잘하지만 실제로 언어 평가를 해보면 또 언어 발달 조금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정확한 어떤 진단을 해야 하고 그다음에 또 이런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하면 굉장히 빨리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용감해지는 약이라고 하면서 항우울제 같은 걸 처방하는데 1학기 때는 이렇게 말을 못 하던 아이가 2학기 되면 부반장에 출마해서 부반장이 되어오는 경우도 꽤 많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나중에 약을 끊어도 원래대로 안 돌아가요. 그래서 굉장히 명의가 되기 쉬운 질환이에요.

이런 부분은 물론 방금 말씀드린 이 학생의 경우에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생님이나 반 친구들 어떤 환경적 요인이라서 요인으로 인해서 이런 선택적 함구증이란 증상을 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도 있죠. 그렇지만 그런 경우보다는 아예 내재적으로 어떤 질환 때문에 불안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훨씬 더 높아요. 그래서 만약에 환경적인 부분이 뭐 예를 들어서 얘가 말을 했는데 놀림을 받았다든지 뭐 이런 경우가 있다면 그런 것들을 배려해서 우리가 환경을 바뀌어 볼 수 있겠지만 그거보다는 아이가 자기의 불안을 조절하는 능력이 다른 애보다 조금 더 도움이 필요해서 그런 경우가 많아서 약물치료를 하면 굉장히 빨리 가집니다.

[이동훈 MC]
부모 입장에서는 선뜻 인정하기가 좀 쉽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래 지속되면 예후가 안 좋기 때문에 빨리 병원에 와서 평가하고 치료받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될 겁니다.

(구성 박다운)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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