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하는 학교, 새로 만나는 학년, 봄의 출발을 앞둔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계절일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새 학기 증후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정운선 교수님과 알아봅니다.
[이동훈 MC]
다음 고민 상담인데요. 저희 아들은 엄마 껌딱지입니다. 유치원 때부터 분리불안이 심해서 자주 불리곤 했는데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분리불안이 심한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 입장에서 교실 앞에 지키고 있을 수도 없고 말이죠.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말?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분리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불안이 많은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제 제가 그런 부모님하고 만나보면 엄마가 불안해하시는 경우도 많아요.
[윤윤선 MC]
오히려 떨어뜨려 놓으면 걱정돼서···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엄마가 얘를 떨어뜨려 놓으면 무슨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이 세상의 애를 내놔도 될까?' 이런 걱정을 하면서 애 앞에서 그런 불안을 계속 표현하시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아이들의 머릿속에 '세상은 위험한 곳. 내가 혼자 가면 힘든 곳' 이렇게 이제 인식되는 경우들이 꽤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어머님의 불안은 저희가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진짜 큰 치료법이 되고요.
두 번째는 아이가 엄마하고 관계를 통해서 불안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엄마가 쓴 편지 같은 거를 내가 가지고 있거나 인사를 할 때 특별한 어떤 인사법을 통해서 엄마가 항상 너 옆에 있다. 손에다가 뽀뽀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다음에 특별한 인사법을 해서 즐겁게 이제 인사를 나누도록 하는데.
또 한 가지 방법은 '체계적 탈감작법'이라 해서 아까 엄마가 뭐 교실 앞에 계속 있을 수가 없다 하셨잖아요. 처음에는 교실까지 바래다주고 어느 정도 아이가 익숙해지면 그다음에는 복도까지. 그다음에는 그 층까지. 그다음에는 건물 입구까지. 그다음에 운동장까지. 이런 식으로 이제 체계적으로 아이하고 분리하는 어떤 그 순간을 조금 조금씩 이제 멀어지게 그렇게 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다음에 요즘은 또 어떤 경우가 있냐면 이제 아무래도 핸드폰도 있고 하다 보니까, 애한테 엄마하고 통화할 수 있게 이제 허용해 주는 거죠. 불안하거나 힘들 때 엄마하고 통화할 수 있게 허용을 해주는 그런 방법도 있고요. 아이가 불안을 다스릴 수 있도록 어른들이 힘을 합해서 도와주면 애들은 훨씬 더 빨리 회복되게 되죠.
[이동훈 MC]
저희 둘째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하고 아마 교감을 좀 느낄 수 있는 작은 인형을 유치원에 꼭 들고 다녔던 기억이 있어요. 그런 방법도 일종의 뭐 분리불안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이 되겠네요?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엄마를 상징하는 거죠. 제가 아까 사진이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이제 '트랜지셔널 오브젝트(transitional object, 이행 대상)'라고 해서 엄마와 어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이행하는 대상을 상징하는 물건들이 있을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아이한테 쥐여주고 가져가게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이죠.
(구성 박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