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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아이들도 힘들다, '새 학기 증후군' ⑦배뇨장애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 새로 만나는 학년, 봄의 출발을 앞둔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계절일 텐데요.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부모와 교사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새 학기 증후군'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북대학교 정운선 교수님과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네, 그럼 다음 사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에 들어간 저의 딸은 학교에서 화장실 가는 걸 너무 힘들어합니다. 소변을 지리고 와서 엉엉 우는 모습을 보니까 엄마로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소변을 지리는 우리 아이 무슨 병이 있는 걸까요라고 걱정에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실제로 밖에서 화장실을 잘 못 가는 아이들도 많이 있죠.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네, 많죠. 굉장히 많고 특히 이제 코로나를 겪으면서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는 경험이 훨씬 적잖아요. 이것도 몸에 익숙해져야지 가능한 건데 경험이 적다 보니까 학교에서 그런 일이 더 많이 벌어진다고 지금 제가 알고 있고요. 그다음에 그 대변을 못 본 애들도 훨씬 많죠. 그러니까 소변은 애들이 어떤 경우에는 이렇게 집중하다가 소변을, 화장실에 가야 할 시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집중의 문제하고도 상관이 있고 그다음에 이런 더러움에 대해서 이렇게 공포스러워 하는 그런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화장실을, 아침에 아침을 먹고 나서 꼭 가도록. 대변 같은 거는 큰 거는 보고 가도록 그렇게 도와주는데, 등교 전에. 그건 도와주는 게 필요하고요. 소변도 이런 일이 있고 나면 아이들이 굉장히 자존심 상해하고 이게 일종의 트라우마처럼 작용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이 아이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제 다 같이 도와줘야 하는데,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몇 교시 마치고는 화장실을 꼭 가도록 아이한테 이야기해달라. 그렇게 해서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도록 우리가 신경을 쓰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동훈 MC]
그런데 이것도 상당히 고민이 아닐 수 없는 게 코로나 3년 동안 가정이 아닌 바깥에서 어떤 위생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상당히 고차원적으로 저희가 교육을 해 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걸 다시 내려놓으라는 그런 또 지시가 될 것도 같거든요.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런 부분에서 아까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어머님이나 부모님께서 세상에 대한 믿음, 어떤 세계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을 다시 회복하셔야 되는 상황인 거죠. 어떤 부모님은 코로나 때 그 애들이 학교 가서 점심을 못 먹게 하시는 부모도 있었거든요. 걱정되니까 너는 점심 먹지 말고 와라. 그래서 아이가 점심 먹기 전에 집에 간다든지, 아니면 점심을 굶고 있다가 집에 온다든지, 이런 경우가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다시 내려놓고 다시 이제 어떤 공동체 생활에 익숙해져야 하는 과정이니까 부모님의 불안을 다루는 게 그래서 중요한 거죠.

[이동훈 MC]
참 어려운 대목인데 크게 일상으로의 복귀라고 봐야 할지 아니면 흔히들 요즘 얘기하는 뉴노멀이라고 보고 거기에도 적응해 가야 되는 것인지 딜레마가 있긴 한 거죠?

[정운선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뉴노멀이라고 봐야 하겠죠. 왜냐하면 코로나가 없었던 시절 우리가 완전히 돌아갈 순 없죠. 없던 일로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새로운 노말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소변은 참으면 정말 문제가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이한테 이런 부분은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게 너한테는 훨씬 더 이롭고 학교는 즐거운 것이고 학교에 가서 친구들하고 놀려면 너는 이게 필요하다는 걸 설명하고 아이가 그렇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겠죠.

(구성 박다운)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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