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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신공항, 물류 공항 안착·'물류 생태계' 구축이 관건

◀앵커▶
대구경북신공항 연속 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앞서 탄탄한 교통,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유럽 5위 물류공항으로 성장한 벨기에 리에주 공항을 소개드렸습니다.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물류공항이 과연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는지, 또 주변 지역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봤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벨기에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앵커▶
벨기에 리에주 공항에 입주한 물류업체의 냉동 물류창고입니다.

직원들이 영상 5도 안팎의 온도에서 독일 회사에서 의뢰받은 의약품을 비행기 규격에 맞춰 재포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창고에서는 탐지견을 활용한 폭발물 검사가 진행되고, 사무실에서는 관세와 통관 같은 각종 서류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집니다.

이 물류업체는 22년 전 벨기에 리에주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한 토착 기업인데, 한 해 처리하는 화물량이 약 10만 톤, 리에주 공항 전체 화물량의 10%나 됩니다.

현지 기업인 적을 십분 활용해, 외국 대형 물류 체인의 각종 서류나 화물 업무를 대행하면서 경쟁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에릭 브뤽만 리에주 공항 입주기업 대표▶
"외국기업들이 우리에게 와서 관세 업무가 정말 복잡하니까 좀 맡아 줄 수 있냐고 묻죠. 그러면 관세 업무만 대행해 줍니다. 다른 기업에서는 모든 절차를 다 대행해 줄 수 있냐고 묻죠. 그럼 다 해줍니다. 요구에 맞게 대행하는 서비스죠."

회사가 도약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을 대규모로 처리하면서부터였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물류 자회사가 리에주 공항에 유럽 전자상거래 허브를 개설한 건 지난 2021년.

이후로도 리에주 공항이 항공 물류 관련 기업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리에주 지역 기업의 성장으로도 이어진 겁니다.

리에주 공항은 물류 공항의 역할이 단순히 인프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유치하고 싶은 기업을 대상으로 물류 생태계를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로랑 조사르 리에주공항 대표
"우리는 화물운송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류기업이 많이 상주할수록 화물 항공사가 더 많이 오게 되고 그럼 창고를 더 많이 만들어서 더 많은 화물을 취급하게 되는 것이죠."

공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생태계는 리에주와 그 주변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역 주요 산업이었던 철강산업이 쇠락하면서 30년 동안 리에주에서만 4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지역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었던 건 공항과 항공 물류산업이었습니다.

리에주 대학의 지난해 연구 결과, 리에주 공항의 물류 기업들로 인해 5천여 개의 일자리가 생겼는데, 이 중 80% 이상이 정규직 일자리였습니다.

또 유지보수업체 등 간접 고용효과까지 더하면 1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년 만에 무려 26%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게나엘 드빌레 리에주대학 응용 경제지리학 교수
"11,000개의 일자리를 회복한다는 것은 철강산업에서 잃어버린 일자리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것이죠. 또 우리 지역에서 운송업 관련 일자리도 회복했습니다. 항공 화물 운송을 제외한 일반적인 운송업도 지역에서 다시 살아났고"

지금까지 리에주 공항 개발에 4억 유로, 한국 돈으로 6천억 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습니다.

기업과 지역 사회의 과감한 투자가 지역 산업구조의 대전환을 안정적으로 이뤄낸 셈입니다.

리에주는 물류 공항 개발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정책 방향과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통해 도시가 다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코디 이지용, 번역 김수희, 그래픽 도민진)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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