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스포츠야구지역대구MBC 스포츠플러스

[스포츠+] '홈런왕' 박병호, 사자구단의 홈런 공장 진격 이끌 수 있을까?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 박병호가 삼성라이온즈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홈 팀으로서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 담긴 트레이드라 할 수 있을 듯한데요. 과거 홈런타자들이 익숙했던 팀인 삼성이 다시 강한 타격을 바탕으로 부활을 이뤄내는 영입이 될 수 있을지 짚어봅니다.


홈런타자 박병호의 삼성 합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라는 특성과 함께 상승효과가 기대됩니다. 이번 영입 이전까지는 원정이었던 라팍에서 치렀던 42경기에서 박병호는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 기록은 라팍을 원정으로 찾았던 타자들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참고로, 라팍 원정 홈런 1위는 두산 김재환의 16개입니다만, 경기 숫자가 59경기도 훨씬 많았는데요. 그만큼 박병호의 라팍 홈런의 가치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병호의 기록을 좀 더 넓혀 살펴보면, 상대 팀으로 삼성을 만났을 때 52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요. KBO리그 통산 박병호보다 삼성에 더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현역 가운데 최정,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장종훈과 이대호가 전부였습니다.


박병호가 온 첫날, 팀은 패했지만 홈런의 팀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는 평가도 함께합니다. 키움을 상대로 5-11, 크게 졌던 삼성은 팀이 기록한 5점을 모두 홈런으로만 기록했는데요.

3회 본인의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병헌을 시작으로 4회에 박병호의 홈런이 이어집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펼친 첫 경기에서 기록한 한방이었죠. 홈런 행진은 5회와 6회까지 이어졌는데요. 이성규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팀 홈런 1위 김영웅이 한 방 더 추가합니다.

시원한 홈런 행진의 효과는 다음날도 이어졌는데요. 박병호가 전격 4번 타자로 출전한 키움과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은 이성규가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팀 타선의 힘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한데요. 박병호 개인의 무게감이 더해지며 다른 타자들도 조금 더 방망이 가볍게 돌릴 수 있었고, 이는 팀 타선 전반에 긍정적인 힘으로 나타나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삼성은 팀 홈런 55개로 4위를 기록 중입니다. 과거 홈런이라는 이미지와 어울렸던 삼성의 명성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기도 한데요.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펼쳐진 첫 개막전에서 우리 야구 역사 1호 홈런을 기록한 이만수부터 삼성의 스타 명단에는 늘 홈런타자의 이름이 함께 했습니다. 

국내 홈런 기록의 모든 역사를 썼던 현재 두산 감독인 이승엽부터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심정수까지 모두 홈런의 시대를 살았던 스타들입니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박병호와 더불어 우리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시즌 50개 이상 홈런을 기록한 선수들이기도 한데요. 만약, 박병호가 삼성에서 은퇴한다면 시즌 50홈런 기록자들의 마지막 팀은 모두 삼성입니다.

2003년과 1999년, 팀 홈런 200개를 넘기며 당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던 삼성. 한 시즌 20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팀은 SK와 과거 해태와 현대 그리고 넥센, KT와 롯데가 전부입니다. 2시즌 이상 200홈런을 기록했던 팀은 삼성과 SK가 전부인데요. 과연 이번 박병호의 영입으로 홈런 공장 라팍에서 삼성은 홈런의 팀으로 변신에 성공할까요? 이번 시즌 삼성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여기 있습니다.

(사진 제공 삼성라이온즈)

석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