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가 선박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선박 건조에 나서고 있는데요.
포항시가 어렵다는 전기 어선 개발을 선언하고 글로벌 추진단을 꾸렸습니다.
전기 어선 개발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이고 개발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앞다퉈 전기선박 보급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남 목포에서 운항 중인 전기 여객선은 배터리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덴마크 에스비에르 항구에서 파뇌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항구에 설치된 고압 자동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정박할 때마다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은 전기화하기가 비교적 수월합니다.
◀클라우스 라르센 댄포스 해양부문총괄▶
"카페리는 전기화하기에 이상적입니다. 항구와 항구를 오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항상 충전할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선은 다릅니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보면 어떤 돌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선은 정해진 항로가 없습니다.
어군을 따라 몇 날 며칠을 움직여야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래서 고성능 배터리가 필요합니다.
포항시는 자체 역량으로 최고 성능을 가진 안전한 배터리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전기 어선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아이슬란드, 영국, 노르웨이와 기술 협력을 통해 채워 나갈 계획입니다.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김도경 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국내에만 약 6만 5천여 척에 이르는 소형 어선도 전기선박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성패는 개발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포항시는 내년에 시제품을 개발해 연말부터는 국내와 아이슬란드에서 동시 실증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호준 팀장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
"전기 어선 배터리 개발과 실증 비즈니스 지원을 통해 영일만 산단 배후 지역에 전기선박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을 올해 4월 발주하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책사업으로 건의할 예정입니다."
포항시는 전기 어선 개발이 성공하면 포항을 전기어선 글로벌 혁신 특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