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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늘리기 경쟁···준비는 돼 있나?

◀앵커▶
의과대가 있는 대구권 대학들이 의대생 정원을 2배 이상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최종 신청했습니다.

일단 '정원 증원' 신청은 했지만, 신청대로 정원이 늘어나면 정상적으로 교육은 할 수 있을 것인지 현실성은 의문입니다. 

당장 수업 거부로 개강을 연기했는데 학사 운영 차질로 대규모 유급 사태가 벌어지는 건 아닌지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권 대학들은 의대생 정원을 지금보다 2배에서 2.5배 확대해 달라고 정부에 신청했습니다.

경북대가 250명, 영남대 152명, 계명대 180명, 대구 가톨릭대는 80명 규모로 늘려 달라고 했습니다.

교육부의 1차 수요 조사 때보다 월등히 많은 데다, 비수도권에 몰려 있어 신청 인원이 그대로 반영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의대생과 교수의 강력한 반발에도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지만,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당장 수업 공간과 교수진, 기자재 부족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A 대학 관계자▶
"수업 공간도 없고, 교수도 없고, 당장 1학년들이 수업할 강의실도 없습니다. 대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 때문에 강의실을 대체할 공간을 찾는 등 급하게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B 대학 관계자▶
"기존의 단과대학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비워 가지고 학과 수라든가 학생이 좀 줄었으니까, 건물은 좀 줄었으니까···"

의대 학사 일정은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과 수업 거부 여파 등으로 최소한 3월 중순이나 말까지 개강이 미뤄졌습니다. 

단체 행동이 장기화하면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해 대규모 유급 사태로 번질 수도 있습니다.

◀C 대학 관계자▶
"그런 상황은 배제할 수는 없죠, 학생한테는 피해가 안 가도록 해야 하니까 거기에 따른 최선은 다해야 하겠죠."

가뜩이나 심한 의대 쏠림을 더 부추길 거란 걱정도 나옵니다.

2024년 서울대 자연 계열 정시모집 합격자 5명 중 1명은 의대 중복 합격으로 입학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여기에 의대 증원까지 겹쳐 이공계 기피와 기초 학문 외면과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학들이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판단에 의대 증원 경쟁에 너도나도 뛰어든 가운데 정작 늘어난 인원을 어떻게 수용할지 구체적인 대책은 없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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