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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하필 이 시점에 북 콘서트를···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회고록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총선을 두 달 앞둔 미묘한 시점인데, 박 전 대통령 측은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며 보수층 결집에 큰 역할을 해온 박 전 대통령의 외부 행보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에서 자신의 회고록 출간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책 2권 분량의 회고록은 2012년 18대 대선 때부터 대통령 재임, 탄핵을 거쳐 2022년 3월 대구 달성군 사저에 정착하기까지 정치 역정과 소회를 담았습니다.

외교, 대북 문제, 일본과의 위안부 합의 뒷이야기 등이 실렸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일부에서는 대북 정책에 대해 당시 비판도 있겠지만, 북한 도발에 대해서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단상에 올라 질문에 답했습니다.

내빈으로는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와 김관진·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화환을 보내는 등 여권 인사들이 참석하거나 축하를 전해왔습니다.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유 변호사는 출간이 자신의 출마나 정치 행보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며 선거 때마다 지지세 결집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여전히 파급력을 과시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총선에 영향을 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엄기홍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으면서 특히 수도권에서 흔들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친박 세력들이 다시 국민의힘에 진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를 의식하듯 2월 3일 대구를 찾은 '박근혜 키즈'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주변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2024년 2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 본인들의 영달을 위해서 아주 안 좋은 형태로 그분을 활용하는 분들이 있는 것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고···"

2023년부터 외부 행보를 늘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 인생을 담은 책 출간을 계기로 보수 인사를 한곳에 모으는 등 총선을 앞둔 본격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김현주)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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