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태평 저수지와 인근에서 재배된 벼가 카드뮴에 오염됐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농림부가 판매된 벼를 조사했더니, 일부에서 카드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벼는 유통이 추적되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부는 카드뮴 검출 벼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고, 포항시는 수개월이 지나도록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포항시 흥해읍 태평 저수지 물을 사용한 농지 토양에서 카드뮴이 검출된 데 이어, 카드뮴에 오염된 벼도 유통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월 9일부터 태평지 일대에서 생산된 벼를 조사한 결과, 한 시료에서 곡류 기준치의 1.9배가 넘는 카드뮴이 검출돼 0.2톤의 벼를 폐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가 16개 유통업체에 대한 표본 조사로만 이뤄졌을 뿐, 이 지역에서 생산된 48톤의 벼를 전수 조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7개 농가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고, 전산상 등록되지 않은 농가도 많지만 이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카드뮴 벼가 소비자에게 이미 유통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카드뮴에 오염된 농지는 축구장 20개 크기인 13만 3천 제곱미터로 추정돼 오염된 벼가 얼마나, 어떻게 유통됐는지 정보 공개가 시급합니다.
◀김성훈 피해 농민▶
"개인 업체 정미소도 있거든요. 그런 통로를 통해서도 많이 그게 내거든요(판매를 합니다.) 경영체 등록 안 된 부분에 대해서도 반드시 지번을 알아서 찾아서···"
농림부는 2022년 수확한 벼는 추가 시료가 접수되면 조사하겠다는 입장이고, 다만 올해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전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개월째 태평 저수지 카드뮴 검출 원인이 규명되지 않으면서 포항시 행정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폐수 방류 의혹이 제기된 업체를 적발했지만 카드뮴 오염과의 관련성은 조사하지 않은 채,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 혐의만 경찰에 고소한 상탭니다.
◀김은주 포항시의원▶
"해당 지역에 오염 문제가 제기되었지만 관계 기관에서는 책임 떠넘기기로 원인 규명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외에도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포항시에서는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카드뮴이 벼에서 나온 만큼, 농림부와 포항시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정보 공개와 원인 조사가 시급합니다.
MBC 뉴스 배현정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 CG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