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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키워드] 씨나락

10월 2일 코로나 종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연구로 두 명의 연구자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발표되었습니다.

그런데 과학적 성과를 인정해 주는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 소식이 2023년에는 유난히 씁쓸함을 안겨주는 것 같습니다.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효율화를 내걸고 2024년 예산을 16.6%가량 삭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2023년 하반기부터 대학 실험실의 젊은 연구자 2,800여 명이 인건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후폭풍이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씨나락이란 말이 있습니다.

원래 볍씨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입니다.

농민들에게 있어 벼 종자는 생명과 같은 존재이고, 그래서 "농민은 굶어 죽어도 종자는 먹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당장 배가 고프다고 씨나락을 까먹으면, 그 집의 미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예산 삭감에는 비효율을 줄이자는 생각이 담겨 있겠지만, 예산 삭감이란 외형적 현상만 놓고 보면 초·중·고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희망이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혹시 우리의 씨나락을 까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상호 시사톡톡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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