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 예산에서 국세 수입이 59조원 가량 부족할 전망이라고 합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세수 펑크'입니다.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환율방어에 써야 할 기금 20조원을 급한 대로 써야 하고, 지방 정부도 살림이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추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데, 지출이 줄어들면 올해 1%대 수준으로 쪼그라든 GDP 성장률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도 위험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 나온 경고입니다.
산중수복(山重水複)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중국 남송의 시인이었던 육유의 시구절 중 일부입니다.
산이 첩첩이고 물 또한 겹겹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는 말인데, 여러 난관이 중첩했을 때 자주 인용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 상황이 딱 이런 것 같습니다.
여러 난제 속에서 갈 길을 몰라 한다던 산중수복의 다음 구절은 "버들 우거지고 꽃 밝게 핀 저쪽에 또 마을이 보이는구나"로 끝납니다.
우리도 이런 희망으로 버티기에는 지금 상황은 두렵고 엄중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