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우경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일본 사회과 교과서 20종 모두에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적었습니다. 상당수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종군위안부'와 '일본군 위안부'는 '위안부'로, '강제연행'은 '징용이나 동원, 보내지다' 등으로 바뀌었습니다. '역사 지우기'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얼마 전부터는 여러 나라 유튜브 광고에서 일본 욱일기를 일본 전통문화로 홍보하는 영상 광고가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최근 드라마 '파친코'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제 강점기에 탄압받던 조선인의 모습이 재조명되자 이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파악하고 있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신지원 반크 책임연구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세계 어느 나라도 일본만큼 왜곡을 일삼는 국가는 없습니다. 오늘 인터넷 상에서 한국 알리기에 진심인,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 활동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 제대로 들여다보도록 하죠.
반크 신지원 책임연구원과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자생적인 민간 외교관, 이렇게도 소개가 되고, 흔히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반크를 소개하는데, 반크는 이런 곳이다, 직접 한번 소개해 주시겠어요?
A. 네, 안녕하세요? 저는 반크 13년 차 회원이자 4년 차 반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신지원입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전 세계인들과 친구가 되어서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회원이 이제는 연구원으로 직접 활동을 하고 계신 거예요, 활동가로?
A. 네.
Q. 그러니까 이제 자발적으로 후원자들도 있고, 어떤 국가기관이 아니잖아요? 일본이 그렇게 호도하는 것만큼?
A. 네, 저희는 국가기관은 아니고 비정부 민간단체입니다.
Q. 그러니까요. 자생적인 민간 외교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최근에 일본이 군국주의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욱일승천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더라고요? 지난 도쿄 올림픽 때도 그렇고 최근에는 일본 외무성까지 나서서 욱일기 관련 홍보 영상 제작하고 유튜브 통해서 배포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 반크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지 않을 것 같은데요?
A. 네, 몇 년 전부터 일본 정부가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서 욱일기가 일본 문화의 일부라면서 전 세계에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욱일기 디자인이 일본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현대 일본 사회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전통 문양이라고만 강조하면서 욱일기가 침략 전쟁 범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용되었던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사실은 은폐하고 있는데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나치 독일이 사용했던 상징)가 현재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되어 있잖아요? 위반하면 처벌도 받는다고 하는데 하켄크로이츠가 유럽인들에게 극단적 전체주의인 파시즘을 대표하듯이 욱일기도 아시아인들에게는 마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입니다.
반크에서는 욱일기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 카드 뉴스와 영상을 제작하여서 홍보를 하기도 했고요. 욱일기 사용을 반대하는 글로벌 청원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욱일기 의미를 모른 채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들이 되게 많이 있어요. 이런 곳들에 항의서한을 보내서 욱일기를 담은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요.
질문 주신 것처럼 최근 일본 외무성이 전 세계에 한국어나 영어로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심지어 전 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도 홍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크는 그래서 전 세계 한인 동포들과 하나가 되어서 이런 일본의 글로벌 역사 왜곡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욱일기 관련해서 일본은 자국 해군 함정에도 욱일기 내걸고 국제훈련에 참가하고 있어서 우리나라도 이것에 대해서 항의를 하고 있고, 반크도 이렇게 또 지원을 인터넷상에서 하고 계신데, 사실 해군 국제훈련 행사에서 우리나라 대장 함선 표시하는 수자기(**조선수군 대장기) 있잖아요, 이순신 장군도 사용했다고 하는? 여기에 대해서 또 일본이 트집을 잡고 있는데 욱일기랑 수자기, 엄연히 그 성격이 다르죠?
A. 네,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욱일기는 침략 전쟁 범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용되었던 제국주의의 전범기인데요.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는 영토를 지키기 위해서 했던 전쟁에서 사용을 했던 수자기와 그리고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인 욱일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자, 다음은 세계 각국에서 최근에 호평받고 있는 드라마 파친코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은데. 이 드라마를 활용해서 반크에서 한국 바로 알리기 글로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해서요.
그럼 반크에 계신 활동가들은 파친코가 필독서까지는 아니라도 드라마를 보든 작품은 읽든 하셔야 되겠네요?
A.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파친코 소설책을 봤었고요. 그리고 최근에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해서 드라마는 다 봤습니다.
Q. 어떻습니까, 반크가 파친코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 어떤 걸까요?
A. 파친코는 재일교포 가족 4대의 삶을 통해서 일제강점기와 그리고 근대 우리나라의 역사를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 일본이 부정하고 왜곡하던 역사들이나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국 역사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기도 합니다.
1화에서는 일본 순사들이 칼을 차고 조선인들을 괴롭히면서 이유 없이 잡아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고요. 그리고 4화에서는 일제의 조선 쌀 수탈 관련된 내용이나 아니면 군함도나 사도 광산보다는 덜 알려진, 조선인이 강제 징용되었던 치쿠호 광산이라는 곳이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5화에서는 일제강점기에 강제 동원되었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있고요. 그리고 7화, 최근에 했던 7화에서는 간토 대지진의 비극을 조선인에게 덮어 씌웠던 학살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Q. 거의 뭐 역사서랑 다름이 없네요?
A. 네, 이렇게 일본이 왜곡하고자 했던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 위해서 저희 반크에서는 기존에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 이렇게 7개 외국어 사이트를 구축을 했었는데요.
이 사이트들을 파친코 해시태그랑 같이 SNS에 홍보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친코 드라마를 보고 한국의 역사를 더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사이트들을 활용해서 홍보를 한다면 외국어 실력에 상관없이 저희가 이미 만들어 놓은 내용들이 있으니까요. 누구나 한국 바로 알리기 활동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Q. 이미 해외 외신 언론에서도 파친코에 주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 있고 찾아보는 외국인들, 또 이미 베스트셀러로 작품 자체, 소설 자체가 유명하기도 해서 읽은 독자들도 있는데 반크가 구축한 홈페이지랄까요? 그런 데서도 이제 쌍방향 소통이 되는 겁니까? 해외 독자들, 작품 보신 분들 반응 좀 볼 수 있어요?
A. 저희가 반응을 지금 아직은 볼 수가 없는데, 그 외에 다양하게 뉴욕 타임스나 기사 나간 것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걸 통해서 외국인들도 지금 많이 주목을 하고 있구나 정도 파악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 파친코를 계기로 해서 일제강점기 조선에 대한 일본의 탄압의 역사, 그리고 조선인들의 저항, 그리고 일본이 왜곡했던 한국의 역사가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Q. 제대로 한국의 역사를 알리는 역할을 파친코가, 또 반크가 돕고 있습니다.
사실 이 파친코의 작가가 한국계 미국인인 이민진 작가인데, 일본계 미국인 작가가 쓴 '요코 이야기'라는 책이, 그 소설이 미국 학교에서 이게 수업 자료로 활용이 되는데 파친코랑은 좀 다르게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있죠?
A. 네, '요코 이야기'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에 11살 일본인 소녀 요코가 어머니랑 언니랑 같이 살던 함경북도에서 일본으로 귀화하기까지의 경험담과 그리고 일본에서 힘들었던 그 삶을 담고 있는 소설인데요.
이 책은 과거 오랫동안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그리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미국 학교와 교사, 청소년을 위한 반전 교재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이 책은 언어, 사회 부문 추천 도서와 필독서로 추천되고 미국 교사들을 위한 지도 지침서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 '요코 이야기' 책 속에는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인들이 한국을 떠나는 과정에서 한국인들로부터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그래서 한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조장하고 있고 한국인은 가해자로 묘사돼 있는 반면에 일본인들은 그냥 억울한 피해자, 그리고 전쟁 난민으로 표현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2008년에 재미동포들이 항의를 해서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는 이 책을 학교에서 퇴출시켰지만, 작년 기준이에요, 2021년 4월 기준 여전히 8개 주에서는 여전히 필수 도서로 채택이 되고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전 세계 청소년들이 우리의 역사, 그리고 일제 강점기 한국 역사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그냥 한국인은 가해자이고 일본인은 피해자인 것처럼 인식하게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을 해서 파친코 책이 이 '요코 이야기' 책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반크는 좀 어떻게 이 부분을 위해서 활동하시고 계시고, 하실 계획이신가요?
A.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희가 작년에 파친코 소설책을 보게 됐었는데요. 이렇게 저희 미국에서 직접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 책을 퇴출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셨던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이 책을, '요코 이야기'의 책에 대한 내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해 왔고요, 그리고 아마존에서 이 책을 소설이 아닌 자서전이라고 홍보했던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소설이랑 자서전은 정말 다른 부분이잖아요?
Q. 실화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우려가 있네요.
A. 그래서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는데 또 아마존에서는 자서전으로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작년에는 또 그를 대응하는, 아마존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도 하고 청원을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Q. 파친코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배우들 의상도 주목받고 있어서 뉴욕 타임스에서도 '역사를 관통하는 한 의복의 여정'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통해서 한복의 진화는 한국 역사 들여다보는 렌즈라고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반크에서도 한복 알리기에 힘 쏟고 있잖아요. 소개 좀 해주실까요?
A. 개인적으로 제가 반크에서 했던 활동을 소개를 해드리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한복을 좋아해서 한복을 입고 국내외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요. 한복을 설날에만 입는 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서 반크 인턴으로 활동했던 2015년에 '우리는 아름다운 한복 홍보대사'라는 우아한 캠페인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복을 입은 모습을 SNS에 올리고 3명의 친구를 태그 해서 함께 홍보해 나가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고 학교나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한복 입는 날을 정해서 입어보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대학생 시절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사진을 남기고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한복을 입고 여행하던 제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낯설어했었는데 지금은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곳들을 보면 한복을 입고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한복 입기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이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고 계속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작년 2021년 4월에 저는 한복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던 영국의 옥스퍼드 콜린스 사전이나 미국의 영어 사전, 스페인어 사전 등에 한복 단어 등재를 시도했고 한 달 뒤 영국의 콜린스 사전에 한복 단어가 등재되었습니다.
이렇게 반크에서는 현재 전 세계 웹사이트, 교과서, 백과사전 등에 한국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오류들을 바로잡는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잘못된 오류를 발견하고 고치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오류가 생기기 이전에 미리 방지하는 것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했던 활동이었습니다.
Q. 정말 전방위적으로, 또 앞으로도 활동하실 부분도, 활동 계획도 많으실 텐데요. 힘을 좀 실어드리면서 21세기 독립운동가, 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Q. 신지원 책임연구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