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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독일, 물가 폭등에 생필품 품귀 현상

대한민국처럼 독일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부분 풀렸습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우크리아나 침공이었는데요. 이 영향으로 독일에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1981년 이라크전 이후 소비자 물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또한 드라마 ‘파친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오징어 게임‘에 이어 또다시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요. 독일의 상황,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이은서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를 현지 통신원과 직접 이야기 나눠보는 월드 리포트 시간, 오늘은 독일 베를린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은서 씨 연결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A. 네, 안녕하세요?

Q. 네, 지난번에는 제가 코로나 때문에 방콕에 가 있어서 연결을 못 했는데요.

한국은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이번 주 인원 제한, 영업 제한 이런 것도 풀리고 있어요. 학교도 정상화 다음 달부터 된다, 이런 희망적인 얘기들 나오고 있는데, 독일은 좀 어떻습니까, 코로나?

A. 독일도 4월부터 대부분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다 이제 끝났고요. 일상으로 거의 다 돌아온 분위기입니다.

Q. 요즘 그러면 독일이 주목하는 뉴스는 어떤 겁니까?

A. 지금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언론의 주요 뉴스가 우크라이나 소식인데요.

독일이 유럽연합 내 최강국 중의 하나이고, 나토 회원국인 데다가 또 폴란드를 사이에 두고 있고, 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로 지금 독일에서는 우크라이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전쟁으로 인한 독일의 물가 폭등과 관련된 소식인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에 독일의 3월 소비자 물가가 작년 3월 대비 7.3%나 상승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1981년 이라크전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라고 하고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에너지 가격인데요. 난방류가 작년 대비해 114%, 주유소의 휘발유나 경유가 47%, 가스 가격이 약 42% 정도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식료품 가격도 만만치가 않은데요. 특히 식용유나 버터 같은 기본 식료품 가격이 한 17% 정도 상승하고 신선 야채 가격도 15% 정도가 올랐습니다.

그리고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주요 식료품이 품절되는 사태도 발생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밀, 보리, 옥수수, 유채씨의 주요 공급국이라서 최근 슈퍼마켓에서 밀가루나 식용유 등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한 사람당 한 개 이상의 밀가루나 식용유를 구입할 수 없다는 공고문을 내붙였을 정도입니다.

Q. 이웃나라와의 전쟁이 정말 독일 국민들에게 밀접하게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이 세계 경제 강국인데 이 정도니까 전 세계는 전쟁의 여파로 정말 휘청거리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텐데, 지금 협상안 얘기가 나오기는 합니다만 우크라이나가 좀 잘 버텨줘야 될 텐데 세계 각국이 군사 지원하고 있잖아요? 독일도 또 상당 금액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요?

A. 네, 맞습니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하는데 10억 유로 정도, 그러니까 한화로 한 1조 3천억 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발표를 했습니다.

독일은 2016년부터 위기에 처한 협력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를, 그리고 4억 유로를 유럽 평화기금에, 또 다른 4억 유로를 다른 협력 국가에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작년 말까지 이 군사적 지원 프로그램으로 약 6억 유로를 지원한 것에 비하면 규모가 상당히 커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Q. 이 금액으로 우크라이나는 미국이라든가 다른 나라에서 무기를 수입할 수 있게, 살 수 있게 한다는 건데 독일이 무기 같은 거 직접 지원하는 건 아직이죠?

A. 직접 지원을 하는 부분도 있는데 여기에서 중화기, 아주 바로···

Q. 탱크라든가 장갑차 이런 것들?

A.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걸 공급할 거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은, 조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Q. 그래서 처음에는 강경 대응하겠다던 태도에서 조금 미온적이지 않았냐 뭐 이런 비판도 나온다면서요?

A.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독일과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이해관계가 아주 밀접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독일 내에서 의견도 통일이 되어 있지 않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독일 정부를 이끌게 된 신임 총리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아주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내외적으로 이 신중한 태도가 이제 조금 비판이 많아지는 그런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Q. 에너지 의존도가 워낙 러시아에 높다 보니까 석유 수입 올 연말에 중단한다, 이런 부분들도 참 독일은 고심이 깊을 것 같습니다. 속도 조절도 해야 될 테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인도적으로 민간 차원의 지원은 또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A. 네, 맞습니다. 민간 차원에서의 지원도 굉장히 활발한데요. 베를린을 비롯한 각 도시 중앙역에는 독일에 도착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한 초기 정착 지원 시설이 만들어져서 난민들을 돕고 있고요. 이틀 전에는 독일 의사 1,100명 이상이 전쟁에서 부상당한 사람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와 이웃 국가로 파견을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이나 스타트업계에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이 활발한데요. 독일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 텔레콤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 심카드를 제공하고 있고요. 다양한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우크라이나 출신의 사람들을 우선 고용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Q. 요즘 파친코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습니다. 독일은 또 이 작품 어떻게 보고 있을까 궁금한데 개인적으로 보셨어요, 드라마?

A. 드라마 1화는 봤고요. 제가 원작 소설은 두 번 정도 읽었습니다.

Q. 두 번이나 읽으셨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소설이었군요. 어떻습니까? 독일에서 이 작품에 대한 평가, 반응?

A. 사실은 이 소설을 제가 두 번이나 읽게 된 계기는 이미 이민진 작가가 2018년 독일 프랑푸르트 도서전의 주요 작가 중 한 명으로 초대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원작 소설이 이미 독일 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게 드라마로 나오게 되면서 독일 주요 언론에서 파친코에 대한 심도 있는 논평을 내놓았는데요. 예를 들어서 독일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 지난 3월 25일에 ‘감성적 서사시’라는 제목으로 드라마 파친코에 대해서 다뤘습니다.

“이 드라마가 영상미가 훌륭하다.” 또 “1910년부터 1989년 사이 동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로 감성이 담긴 대서사시“라고 설명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거기에 “단순히 감성적인 부분만 담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일본-미국 세 나라 간의 불평등한 역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면서 “일본 강점기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 이민자들의 삶에 대해 초점을 맞추었다“라고 하는 리뷰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전문 매체에서도 이 파친코 드라마의 리뷰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여기에서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파친코가 한국 드라마이고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역사와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이 굉장히 우리에게는 보편적으로 다가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라고 리뷰를 남겼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인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게 되었는데···

Q. 계속해 주세요.

A. “역사 인식이, 과거 역사 인식이 잘 드러난 리뷰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Q. 독일에서 바라보는 파친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은서 씨 수고 많으셨어요.

A.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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