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과 함께 돌아온 대구FC, 단 2경기를 치른 상황이지만 위기감과 우려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12개 팀이 함께하는 K리그1 무대에서 유일하게 승점을 올리지 못한 대구, 2연패로 최하위에 대구FC가 자리한 건 무려 2018년 이후 6년 만입니다.
2경기 동안 5골을 허용하고 단 1득점이 그친 대구FC, 경기력과 선수 운용에서 물음표가 더 많았던 대구FC 부진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지 짚어봅니다.
슈팅은 많지만 실속 적어···후반에 무너지다
먼저 앞서 펼쳐진 2경기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천과의 홈 경기에서 0-1, 포항을 상대한 시즌 첫 원정에는 1-3으로 경기를 마친 대구FC는 두 경기 모두 상대보다 많은 슈팅을 기록했고, 전반전은 상대 팀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김천전부터 살펴볼까요? 슈팅 숫자는 14-7로 2배의 우위를 보였지만, 유효 슈팅은 3-2로 팽팽했습니다. 전반에는 김천에 슈팅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후반에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하더니 결국 실점까지 이어졌는데요. 이런 모습은 포항전에도 이어집니다. 슈팅 숫자는 9-6으로 우위를 보였지만, 유효 슈팅은 2-5로 열세를 보인 대구. 역시 포항의 공격은 모두 후반에 이뤄졌습니다.
전반전에 나름대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후반에는 상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인 대구의 패턴, 이 모습이 이어진다면 부진도 길어질 수밖에 없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주춤한 세징야···브라질 선수 기용의 고민
대구의 아쉬움 속 핵심은 세징야의 부진이 자리합니다. 팀 경기력의 열쇠가 돼야 할 세징야는 2경기에 모두 나섰는데요. 후반전 바셀루스와 교체 투입된 개막전의 경우, 유효 슈팅은 한 개에 그치며 전반전 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던 바셀루스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풀타임 활약한 포항전에서는 슈팅 3개가 모두 위력적이지 못했고, 잦은 패스 미스와 볼 간수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공격과 중원을 오가며 풀어줘야 할 입장인 세징야가 막힌 대구는 위력적인 장면 자체를 만들지 못하고, 결국 2연패라는 아쉬운 결과를 손에 쥡니다.
3명까지 출전이 가능한 팀의 주축을 이루는 자원인 브라질 선수 중 미드필더 벨톨라를 제외하면 세징야와 에드가, 바셀루스는 저마다의 교체 자원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태국 전지훈련부터 이 문제를 고민했던 대구, 그런 가운데 바셀루스가 2경기 모두 교체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플랜 B' 없는 팀···위기감은 더 크다
공격 자원의 부족함, 미드필더의 한계, 대구FC에 최근 수년간 이어진 고민은 이번 시즌 극명한 문제점으로 드러난 꼴입니다. 고명석과 요시노의 영입이 이뤄졌지만, 사실 홍정운과 조진우, 이진용의 공백을 고려하면 플러스라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입 자원이 수비수라는 점 또한 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에드가와 세징야를 대신할 공격 자원은 없고, 계약 기간이 오는 여름이면 종료되는 벨톨라의 상황도 우려스러운 대목인데요. 리그 초반의 위기에 대한 플랜 B가 없다는 부분은 긴 시즌을 치러야 할 팀에 있어 심각한 위험 요소입니다.
여름 이적까지 지금의 스쿼드에서 큰 변화를 주기 어려운 팀의 사정,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 대체 자원으로 쓰는 방법부터 팀 전술에 대한 다양한 고민까지 해봐야 하는 상황에 이른 대구FC. 빠르게 찾아온 위기 앞에 대구는 변화를 통한 돌파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칫 지금 눈앞에 승리를 위한 선택이 시즌 전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사진 제공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