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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낙동강 강정고령 최장 조류경보 '경계' 발령, 환경부는 엉터리 정보 공개와 부적절 대응

◀앵커▶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에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된 지 9월 30일 기준 40일이 되면서 역대 최대 발령 일수를 기록했습니다.

이 유역의 물은 2024년 8월 말 환경단체와 대학의 공동 조사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WHO의 '물 접촉 활동' 권고치를 75배나 넘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한데도 환경부는 물환경정보시스템을 통해 '경계' 경보가 한 차례 해지되었다가 다시 발령된 것으로 엉터리로 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대구의 식수원인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은 2024년 8월 22일 유해 남세균 숫자가 ㎖당 14만 4,375개로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됐습니다.

40일이 지난 오늘(9월 30일)까지 '경계' 단계가 해제되지 않았습니다.

역대 최장 '경계' 발령 일수를 기록한 2022년의 35일을 닷새 넘겼고, 언제까지 심각한 상태가 이어질 지 알 수 없습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부경대학교가 올해 여름 낙동강 물을 조사한 결과 8월 29일 기준 강정고령보 지점의 녹조 독소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1,500ppb를 기록했습니다.

이 농도는 WHO의 '물과 접촉할 수 있는 활동' 권고치 20ppb의 75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정유진 '대구 팔거천지킴이' 대표▶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이 대구시민의 기본 권리가 아니란 말입니까? 녹조 독으로 건강이 망쳐지면 누가 책임을 지나요?"

낙동강네크워크가 부경대와 지난 3년 동안 실시한 공동조사에서 쌀과 상추, 배추, 무, 오이, 고추 등에도 녹조 독소가 검출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은 낙동강 주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녹조 독소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떠다니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대표▶

"낙동강 대구 인근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녹조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는 대구시를 강력히 항의하고 윤석열 측근의 환경부도 규탄하면서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재촉구합니다."

하지만 환경부와 대구시는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은 안전하며, 공기 중에 녹조 독소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가 조류경보 발령 사실을 엉터리로 공개했습니다.

2024년 9월 9일에는 환경부가 물환경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고령 지점을 '경계' 경보 발령 대신 '미발령'으로 잘못 알린 것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자동으로 이게 입력되는 게 아니라 좀 단계가 있는데 그 단계 중 일부에서 누락되거나 하면 이게 저희 공개할 때 잘못 나가는 경우가 한번씩 생깁니다. 실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경계 일수가 좀 많아서 저희가 누락했나 봐요."

대구지방환경청도 2024년 8월 조류경보 '경계' 발령 매뉴얼을 무시한 채 주민들에게 낙동강에서 잡힌 어패류 식용과 어획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알리는 대응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아 비판 받았습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심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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