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신청사 지을 두류정수장 땅을 절반 넘게 판다고 발표했는데, 대구시의회가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동을 건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공공 용지, 그것도 도로 확보가 불가능해진 곳에 상업용 건물이 들어서는 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사전 논의 뿐 아니라 시의회 동의를 받는 절차도 철저하게 무시됐다며 시의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신청사 건립 계획,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시의 이번 결정은 아주 '과감'하면서 '상식'을 뛰어넘는 일입니다.
보통의 가정 같으면 집을 옮길 돈이 없으면 저축부터 하는데,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의 공용재산인 땅을 팔기로 한 겁니다.
대구시의회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공유재산을 매각하기 위해선 시의회 동의가 필수인데 대구시가 이 과정을 무시했습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신청사 부지 매각을 하려고 하면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해요. 동의라고 하는 과정은 이미 (결정하기) 전에 미리 상의하고 먼저 소통을 해야 됩니다. 그런 과정 하나도 없이 바로 발표부터 먼저 해버렸어요. 의회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닌가, 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
땅값을 높게 쳐서 받기 위해 주거 용지를 상업 용지로 용도 변경하겠다는 계획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두류정수장 주변 도로가 왕복 4차로거나 그보다 더 좁은데 15만 8천 제곱미터 가운데 절반이 넘는 9만 제곱미터를 상업용지로 하기에는 도로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그 지역(두류정수장 터)에 시청 하나만 들어가도 교통평가에서 굉장히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지금 진입로를 확보를 못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시청 하나만 들어가도 (교통상황이) 힘든데."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절차를 무시하고 독선적인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협조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 시작될 시의회 정례회에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웁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