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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오염수 퍼지기 전에 사자"…수산물 매출 급증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내보내기 시작한 지 닷새째인 8월 28일.

매천 수산시장에 방사능 측정기가 등장했습니다.

박상규 수산물시장 도매인연합회 사무국장 "지금 0.1 (마이크로시버트), (0.3 이하 정상 범위로) 안전합니다!"

전복을 사러 온 손님 눈앞에서 수조에 담긴 전복을 한 소쿠리 퍼 직접 수치를 재고 보여줍니다.


일본산 가리비도, 제철인 꽃게도, 추석을 앞두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수용 생선도 방사능 수치를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 시장 상인회가 매일 그날 들어오는 수산물의 방사능 수치를 검사하기로 한 겁니다.


이렇게 확인받으니 불안하지 않다는 사람도 있지만, 매천 수산시장 손님 "불안하지 않아! 믿고 먹어야지 뭐!"

수산물과 건어물을 상자째 사 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원전 오염수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해산물을 미리 사두려는 겁니다.

석성국 대구 중구 남산동 "걱정되죠, 당연히. 지금 오염수 계속 방류되고 있다고 하니까… 건어물 정도만 (미리 좀 사놓고) 회 하고는 더 이상 안 사 먹으려고요. 명절 때 문어도 안 살 거예요."

실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후 첫 주말인 지난 26일과 28일, 매천 수산시장에는 사재기하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진민 건어물 납품 업체 "토요일, 일요일 일단 (평소보다) 배 이상은 나갔으니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사람들이 미리 사놓는 거죠. 어떻게 보관하냐고 많이 묻고…"

건어물 판매 상인 "한 개 사 가실 분이 2개, 3개, 5개씩 사 가고… 미역, 다시마 이런 것들 1년, 2년씩 둬도 되니까요. 팔면서 좋기보다는 잠깐 이렇게 (매출이) 반짝하는 거니까 장기적으로 나중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이 많죠. 지금… 안타까운 건 곧 추석 대목인데 대목도 놓칠까 봐 불안한 게 있습니다."


대형마트도 수산물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전체 수산물 매출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었는데, 특히 건해산물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마트별로 멸치가 최대 150%, 미역은 190%까지 매출이 뛰었습니다.

유통 업계는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공포심리가 작용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품목들을 중심으로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봤습니다.

마트 수산물 코너에는 원전 오염수 방류 이전에 비축한 상품이라는 문구와 방사능 측정 검사 결과를 적어 놓은 안내문도 여기저기 붙어 있었습니다.

업계에선 추석 전까지 수산물 사재기 현상이 이어지다 수산물 소비가 있다고 크게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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