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8월에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예비선거에서 1.5% 미만을 득표하면 본선거에 나갈 수 없는데요, 아르헨티나에서는 만 18세 이상의 국민은 의무적으로 투표를 해야 하는 '의무 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르헨티나 선거에서는 주목할 만한 후보가 한 명 있는데요,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주 의원 후보인 한국 동포 알레한드로 김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유권자의 15%가 이민자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NASA 청장의 아르헨티나 방문을 두고 현지의 관심이 집중됐는데요, 최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전직 정보요원과 군인들이 외계인과 미확인 비행물체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논쟁이 뜨겁기 때문입니다. 또한 페르난데즈 대통령이 이미 외계인의 존재를 '예측'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과거 페르난데즈 대통령이 했던 연설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는데요, 자세한 소식을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황진이 대구MBC 통신원에게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을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아르헨티나로 갑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황진이 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아르헨티나에서 Hola합니다.
Q. 올라가 뭐예요, 안녕?
A. 안녕입니다.
Q. 스페인어로 Hola 저도 하겠습니다.
A. 와, 역시 아나운서님 발음이 너무 좋습니다.
Q. 스페인어로도 통용이 되겠습니까? 첫 소식은 6주 전에 아르헨티나 선거에 대해서 예고를 좀 해 주셨는데 이번 달에 예비선거 있다면서요?
A. 네, 그렇습니다. 아르헨티나 예비선거는 현지어로는 파소(PASO)라고 불리는데요. 국민 투표를 통해 대통령, 상·하원 의원, 주지사, 시장, 구청장 등 모든 공직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부여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차기 대선에 대한 여론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예비선거는 오는 10월에 있을 총선을 실시하기 전에 거쳐야 하는 첫 단계라는 의미에서 첫차 선거, 1차 선거이고 모든 시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개방 선거이며, 전국적으로 동일한 시기에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동시 선거이며, 만 18세 이상의 아르헨티나 국민은 의무적으로 투표하는 의무 선거입니다.
Q. 투표할 권리가 있는 게 아니라 의무 선거면 투표율은 통상 어느 정도 돼요?
A. 거의 이제 많이 참석을 하는데요, 최근에는 조금 많이 낮아졌습니다.
Q. 의무이긴 하지만··· 그러면 예비선거 일정은 언제고 그러면 이 선거를 통해서 10월 총선 후보자를 선택하는 셈인가요?
A. 네, 예비선거는 8월 13일 일요일에 개최됩니다. 이후 총선은 10월 22일입니다. 예비선거가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첫째, 예비선거에서 1.5% 미만을 득표하는 후보는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총선에 진출할 수 없습니다. 둘째, 아르헨티나 역사상 예비선거 결과가 본 선거에서 뒤바뀐 경우가 없기 때문에 10월 총선의 결과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됩니다. 이 두 가지 이유로 모두가 예비선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Q. 이번 출마하는 후보 중에도 눈여겨볼 만한 분이 있다고요?
A. 네, 최근 SNS를 통해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자치주 의원 후보가 있는데요. 바로 알레한드로 김 후보입니다.
김 후보의 부모님은 1976년에 아르헨티나에 이민 온 한국 분이세요. 이민을 오신 한국 분이신데, 알레한드로 김은 1977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김 씨는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고요. 이민자의 시선에서 본 아르헨티나, 상업 종사자를 위한 아르헨티나, 차별 금지 등의 슬로건을 앞세우고 있는데요. 한국 김치를 이 나라 소고기하고 같이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볼 수 있다고 캠페인 영상에서 언급을 합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부에노스아이레스 유권자의 15%가 이민자라고 합니다. 이에 선거 결과를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최근에 안 그래도 김치의 날이 아르헨티나 국가기념일 지정됐다고 하는데 시간이 되면 오늘 그 얘기도 잠깐 언급하겠고요. 총선 결과는 다음 연결쯤 한번 확인할 수가 있겠습니다.
두 번째 이슈는 최근 미 항공우주청인 나사(NASA) 빌 넬슨 청장, 아르헨티나 방문했다는데 무슨 일이에요?
A. 아르헨티나의 '아르테미스(Artemisa) 협정' 서명식이 지난 7월 27일에 있었는데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위치한 대통령 집무실에서 이뤄졌습니다. 이 서명식에는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포함해 빌 넬슨 미 항공우주청 총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아르테미스 협정에 가입한 스물여덟 번째 협정국이 되었습니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국제 협력 원칙을 다루는데요. 달, 화성, 혜성 등의 탐사와 이용에 대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국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2021년 서명한 바 있습니다.
Q. 네, 맞습니다. 그런데 나사 이번 청장 방문이 아르헨티나에서 이슈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고요?
A. 이번 방문을 두고 아르헨티나 현지 반응이 꽤 뜨거웠는데요. 최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전직 정보요원과 군인들이 미국 정부가 외계인 유해를 보관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해서 국제적으로도 외계인, UFO의 실제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거운 상황이기 때문이죠.
또 일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외계인의 존재를 일찍부터 예측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그 배경인즉 작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한 연설에서 본인의 임기 중 코로나며 온갖 어려움을 다 겪었고 이제 UFO랑 외계인의 공격만 남았다라는 식으로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또 공교롭게도 최근에 관련 폭로가 터지고 또 나사에서 아르헨티나를 방문하게 되면서 해당 연설에 대한 짤, 그 밈(meme)들이 인터넷에 퍼지게 된 것이죠. 그래서 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왔습니다.
Q. 아르헨티나 하면 사실 메시 배출한 축구의 나라면서 또 광대한 팜파스 초원 지대로 대변되는 농축산업 유명한데, 남미의 대표적인 기술 강국이라는 말도 있는데 나사와의 협정을 보니까 빈말이 아닌가 봅니다?
A.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남미에서 가장 착실하게 우주 개발 계획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대규모 투자까지는 못 하지만 규모에 맞는 프로그램과 협력업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아르헨티나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고요.
이 외에도 주목할 만한 발명품들이 많습니다. 가령 효율성 높은 현대적인 헬리콥터를 발명한 것도 아르헨티나, 버스 시스템을 만든 것도 모두 아르헨티나입니다.
또한 축산업과 연계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생명 복제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오늘날 아르헨티나는 전 세계 말 복제 관련 압도적 1위 국가입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대규모 말 복제 연구소 3개소가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아르헨티나 규모에 버금가는 연구소는 단 두 개소밖에 없습니다. 올해 말 아르헨티나에서 복제될 말만 총 1천여 마리가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Q. 기술 강국이라는 남미 아르헨티나 소식이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요. 국가기념일 됐다는 김치의 날 날짜가 언제예요?
A. 그 날짜는 11월 22일인데요. 우리나라와 똑같습니다.
Q. 오, 그렇네요. 김장 시기 그쯤인데 이 시기 때 다시 한번 또 내용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르헨티나 황진이 현지 통신원 고맙습니다.
A.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