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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혁명의 달'에 도심 불탄 프랑스···프랑스의 인종 차별은?

1789년 7월 14일 프랑스 파리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습니다. 바로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7월 14일은 프랑스 정부의 프랑스 혁명기념일이 됐습니다. 6월 말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7살 알제리계 출신 청소년 나엘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프랑스 혁명기념일에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고, 프랑스 정부는 폭죽 사용과 소지 등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나엘 사망 이후 전국적으로 시위가 일어나면서 자동차 5천 대 이상이 불타고 화재가 만 건 이상 발생했다고 합니다. 나엘이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이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구MBC 시사 라디오 방송 '여론현장' 김혜숙 앵커가 손어진 대구MBC 통신원에게서 자세한 소식 들어봤습니다.

Q. 세계 각지의 뉴스 현지 통신원 통해 직접 듣는 월드 리포트. 오늘은 프랑스 파리 소식을 전해 듣겠는데요. 손어진 통신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안녕하세요?

Q. 오늘은 독일 베를린에서 프랑스 소식을 전해 주신다고요? 어떤 일이신가요?

A. 올해로 통일 33주년을 맞는 독일 베를린에서는 매년마다 한인 단체 주관으로 독일 통일의 역사를 배우면서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여름 캠프가 진행되는데요. 여기엔 6박 7일 세미나와 통일 현장 투어의 자원봉사로 와 있느라고 지금은 베를린입니다.

Q. 또 중요한 일정을 소화하고 계시군요. 오늘 이슈도 지난 연결 때도 저희가 프랑스 집회 시위 문화 전해 드렸는데 관련이 있는 내용이죠?

A. 네, 맞습니다. 지난주 7월 14일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이었는데 이때 프랑스 정부가 대규모 시위를 우려해서 폭죽 사용 및 소지 등을 금지했어요. 아마 한국에도 많이 소식이 전해졌을 텐데 지난달 말에 교통 검문을 피해서 달아나려던 17세 청소년을 경찰이 총으로 쏴 죽인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한 일주일가량 이어졌었는데요. 이때 이렇게 폭죽이 많이 사용되어서 아마 금지를 시킨 것 같고요. 이 소년의 죽음을 항의하는 시위가 이번 14일 프랑스 혁명 기념일에도 연속적으로 진행될까 봐 우려해서 미리 이런 조치를 한 것인 것 같습니다.

Q. 알제리계 10대 소년이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사망한 그런 사건이죠?

A. 네, 지난 6월 27일 파리 외곽 지역에서 부모님이 알제리, 그리고 모로코계인 나엘이라는 17세 소년이 다른 10대 두 명을 차에 태우고 운전면허 없이 운전을 하다가 경찰 검문에 걸려서 도주하다가 경찰의 조준 사격에 즉사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처음에는 그 차가 자신들에게 돌진해서 쐈다고 주장했는데 SNS에서 공개된 당시 영상에서는 경찰차를 뒤로 하고 이 차가 도주를 했고 경찰이 머리를, "내가 너 머리에 총을 박아버리겠다"고 하면서 뒤에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겨서 이게 과잉 진압이었다라는 비판과, 또 게다가 운전자가 백인이 아닌 유색 인종이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프랑스 전역에 거센 시위가 진행됐었습니다.

Q. 거리 시위 양상은 좀 어땠어요?

A. 전국적으로 일어난 시위에는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여러 지역에서 좀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어요. 자동차 5천 대 이상이 불타고 또 곳곳에서 화재, 불을 질러서 화재가 1만 건 이상이 발생을 했고, 또 화가 난 사람들이 상점을 파손하면서 또 물건들이 도난당하는 일들이 있었고, 또 버스 정류장, 학교 이런 공공건물 수백 곳이 파괴되는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Q. 프랑스 혁명의 달에 시위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그렇죠? 과격한 양상으로. 그만큼 또 불만과 또 거기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는 건데, 사실 그 나엘의 사망 사건 이후에 또 이민자들의 불만이 시위라는 걸로 확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랑스는 관용의 문화, 그러니까 톨레랑스 있는 나라로 유명한데 외국인 체류자들에게는 그렇지가 않은가요, 혹시?

A. 저도 사실은 프랑스는 자유, 평등 이렇게 연대를 중요시 생각하는 국가라고 봤는데 이게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좀 엇갈리는 것 같아요. 그 대도시 교외에 낙후된 지역으로, 거기에 이주 배경이랑 또 노동 계급이 많이 사는 지역하고 또 대도시 간 격차가 매우 크고요.

특히 이런 낙후된 지역의 대중교통 시설이라든지 병원, 학교 등을 포함한 공공시설 인프라가 너무 부족해서 이 지역에 사는 이민자들의 불편이 계속 제기가 되고 있고, 또 대도시 사는 사람들은 외곽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또 특히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있는 게 또 사실인 것 같아요.

Q. 혹시 손어진 씨께서도 프랑스 체류하면서 그런 좀 체감하신 경험이 있어요? 차별 대우라든지? 소외감?

A. 사실은 거의 매일 저는 느끼는 것 같은데, 예를 들어서 지하철에서 술에 취한 프랑스 남자들이 제가 보는 앞에서 어떤 아시아인 남성한테 시비를 걸면서 더러운 외국인이라고 하면서 해코지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가 갑자기 피가 이렇게 솟아서 겁 없이 덤볐다가 저한테도 그 사람들이 "아, 외국인이면 여기서 입 다물고 조용히 살아라"라고 이런 말도 좀 들었고요.

프랑스가 프랑스계 백인들하고 더불어서 아프리카계, 아랍계, 인도, 또 아시아계, 수많은 이민자가 좀 조화롭게 통합된 나라라기보다는 약간 계층에 따라서 생활 수준, 교육 수준, 직업 등이 눈에 띄게 구분이 되는 걸 좀 목격을 하게 돼요. 거리의 청소 노동자들이나 뭐 식당, 카페에서, 주방에서 일하는 노동자, 호텔 건물 청소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이민자 유색인종이 많다고 이렇게 보입니다.

Q. 그래도 프랑스인 중에도 혹시라도 이번 사건 사태를 계기로 이런 이민자 문제, 인종 차별 문제, 좀 목소리 보태고 또 시민사회에서 좀 어떻게 달라져야 된다, 이런 얘기들 좀 있을까요? 한 30초 정리하겠습니다.

A. 네, 다행인 것은 마크롱 대통령도 이번 일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를 밝히겠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고요. 또 프랑스가 반대하는 이민자는 대개 프랑스 정부나 프랑스 경찰들이 또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 굉장히 심하고 또 인종 프로파일이 심화하고 있다고 시민사회에서 많이 비판을 하고 있어요.

Q. 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해야겠어요. 독일에서 또 프랑스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손어진 통신원 고맙습니다.

A. 네, 감사합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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