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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 멈춘' 경북···초저출생 어느 정도?

◀앵커▶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이번 총선 1호 공약으로 저출생 극복 대책을 내놨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데요.

2023년 경북에서만 영양군 인구와 비슷한 1만 5천여 명이 자연 감소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북의 소멸 위험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김경철 기자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북 영양군 청기면의 주택가가 한산합니다.

점심시간이 다 돼 가는데도 길거리엔 지나가는 사람 한 명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 절반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

2023년 태어난 아이는 단 1명밖에 없습니다.

◀안옥선 영양군 청기면장▶ 
"(출생아 수가) 2020년에는 7명이었는데, 2021년 3명, 2022년 2명, 2023년 같은 경우에는 1명이 출생하였더라고요. 제가 보기에 이런 식으로 가면 금년에 청기면에는 출생아 수가 없지 않을까 하는···"

영양군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한 해 출생아 수가 100명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에는 고작 29명밖에 태어나지 않았고, 경북 평균을 웃돌던 합계출산율까지 3년 전부턴 급격히 떨어지며, 울릉도 다음으로 적은 0.7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은주 영양군보건소 진료지원팀장▶
"출산장려금 지원 등, 출산 꾸러미 이런 걸 지원은 하고 있지만 군 자체적으로 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농어촌 학교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안동에 있는 이 초등학교는 2024년 입학할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박재석 임동초등학교 교장▶
"2023년에 입학생 1명이었고, 2024년은 지금 현재 이 동네에는 학년 인구 중에는 입학생이 전혀 없는 걸로 파악됐고···"

이곳 임동면에는 30여 년 전 초등학교만 6개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이 학교 하나만 남았습니다.

◀박재석 임동초등학교 교장▶
"앞으로 이 학교도 10년을 견딜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학교가 없어짐으로 해서 금방 동네도 소멸하는 현상이 빨라지지 않을까···"

아이는 없는데, 노인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군 점곡면의 한 마을.

주택과 가축을 기르던 축사가 흉물처럼 방치돼 있고, 집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폐허처럼 변했습니다.

이런 빈집이 의성에만 2천 곳 넘게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2023년 의성군의 고령화율은 45.5%, 군민 10명 중 절반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건데, 전국 1위입니다.

◀이영헌 의성군 주택행정팀장▶
"초고령화 사회라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에 이 어른들이 사망함에 따라서 자꾸 빈집이 증가하고 있고···"

경상북도는 2016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면서, 2023년에는 영양군 인구와 비슷한 1만 5천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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