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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인데 경북도청 신도시는 대입 뺨치는 '입학 전쟁'

◀앵커▶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경북도 휴원하거나 문을 닫는 유치원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교육 여건이 좋은 경북도청 신도시는 대학입시 못지않은 유치원 입학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구소멸이 낳은 빛과 그림자,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예천군 효자면의 유일한 초등학교.

아직 겨울방학도 아닌데 이 학교 병설 유치원 교실이 굳게 닫혔습니다.

원아 모집이 안 돼 2023년 3월부터 휴원 중입니다.

2024년 상황은 나아질까?

최근 유치원 일반모집이 끝났지만, 휴원 기준인 원아 2명을 채우지 못하면서 내년에도 휴원이 확정됐습니다.

그만큼 아이가 없단 이야기입니다.

인구 1천여 명이 살고 있는 효자면에는 2년 전을 끝으로 출생아가 없습니다.

◀이상진 예천 상리초 교장▶
"현재 2명이 모집이 어려운 상태고 앞으로 5년간 현황을 파악했을 때 출생아가 본 면에는 없는 걸로··· 이렇게 된다면은 면 단위 학교는 조만간 휴원뿐만 아니라 학교도 문을 닫아야···"

유치원이 3년 연속 휴원하면 사실상 폐원 절차를 밟습니다.

경북은 한 해 유치원 50여 곳이 휴원하고 10여 곳이 폐원하고 있는데, 휴·폐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원아 미달 사태는 더 많습니다.

농촌의 읍·면 단위 유치원은 물론, 시가지 유치원들도 대부분 미달입니다.

경북은 3만 6천여 명 모집 정원에 등록한 원아는 2만 5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안수찬 경북교육청 유초등교육과▶
"경북 전체 예상으로 보자면 지금 현재 모집 인원의 70% 정도는 모집이 됐어요. 재원생을 포함해서, 현재 보면 출생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원아 모집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흐름 속에도 때아닌 유치원 입학 전쟁을 치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북도청 신도시입니다.

도청 신도시에는 단설 유치원 4곳, 병설은 2곳이 있는데 2023년에도 정원을 채우다 못해 넘쳤습니다.

단설은 대기가 평균 60명이 넘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각에선 저소득층과 다자녀 등을 먼저 선발하는 우선 모집이 '외동 역차별'을 부추긴다는 주장마저 나올 정도입니다.

◀신지수 경북도청 신도시▶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총 세 군데 썼고요. 다 떨어진 상태··· 걱정이 크죠. 예천읍이나 지보 병설 유치원 같은 차로 20~30분 떨어진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신도시 유치원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모두 신축 유치원이다 보니 시설 등 교육 인프라는 물론, 커리큘럼 면에서도 비교가 불가합니다.

안동 시내와 예천과 영주 등 인근 중소도시의 젊은 부모들이 멀리 신도시로 이사를 감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입니다.

◀강순자 호명라온유치원 원장▶
"유치원은 물론 초등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호명면 자체 단설 유치원에 유아들 대기 인원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정말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감사한 일인데 안타깝고 미안한 것은 이 인원을 다 수용하고 싶은데 증설할 공간이 안 나오는 거예요."

이렇듯 저출생, 고령화로 교육과 병원, 상권, 편의시설 등 정주 여건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고 빠지는 빈익빈 부익부, 공간의 양극화 현상은 날로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엄지원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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