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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94일 만에야 인양한 운문댐 보트···소나무 한 그루도 함께 인양


◀앵커▶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2022년 11월,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1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당시 보트를 타고 있던 사람들은 등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복됐다고 했는데, 대구MBC는 조경수를 불법으로 나르다 사고가 난 정황이 짙다고 목격자 증언과 경찰 수사 등을 통해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번에 사고 난 보트를 인양했는데 소나무도 함께 발견돼 불법 반출이 확인됐습니다.

양관희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양 기자, 3월 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이 있었죠.


◀기자▶
경북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월 6일 경북 청도 운문댐 한쪽에서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들은 길이 5m가량 보트를 샅샅이 살펴봤는데요.

2022년 11월 30일 전복돼, 탑승자 5명 중 1명이 숨졌던 보트였습니다.

운문댐에서 사고가 난 보트는 침몰 94일 만인 지난 3일에야 인양됐습니다.

관련 법에 따라 선주가 인양해야 하는데, 그동안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야 했습니다.

보트를 건질 때 인근에서 소나무 한 그루도 함께 인양됐습니다.

소나무 길이는 5m 정도로, 인양 당시 뿌리에 엉긴 흙까지 포함해 무게가 1.8톤으로 측정됐습니다.

◀앵커▶
보트 주인은 사고 당시 등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복됐다고 경찰 등에 진술하지 않았습니까? 이를 뒤집는 증거가 나온 것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목격자 등은 그동안 줄곧 보트 주인이 오랫동안 운문댐에서 소나무를 불법으로 반출해왔다고 증언했는데요.

보트 주인은 운문댐 근처에서 조경업체를 하는데, 취재진이 찾아가 보니 마당에는 소나무 여러 그루가 심겨 있었습니다.

보트 주인은 이번에 처음으로 조경수를 나르다가 사고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일 보트 주인은 경북도가 발급하는 소나무 반출 확인증 없이 불법으로 반출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경북도는 소나무 반출 확인증을 발급하는데, 사고 당일에 보트 주인은 확인증을 갖고 있지 않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 위반이기도 합니다.

한편 보트 하단부에는 균열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보트에 물이 차면서 침몰한 것인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된 것인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양 때 휘발유 엔진 등 동력장치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운문댐은 상수원보호 구역이라 무동력이나 전기 보트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보트 주인은 "휘발유 엔진을 썼다"고 경찰 등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등을 정할 방침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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