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1월 30일 저녁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보트가 뒤집어져 1명이 아직도 실종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등산객을 실어 나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목할만한 진술이 새롭게 나왔습니다.
운문댐 인근 산에서 조경수를 불법으로 나르다 사고가 난 것이라는 목격자 진술이 나온 건데요,
경찰은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119 특수대응단 대원들이 야간 수중 수색 작업을 벌입니다.
11월 30일 오후 6시 반쯤 운문댐에서 1.5톤 보트가 뒤집어져 5명이 물에 빠졌습니다.
이 가운데 4명은 수영해서 빠져나왔지만, 50대 남성 한 명이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소방대원들은 어젯밤 수중영상탐색 장비로 전복된 배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아, 해당 장소를 집중 수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야가 혼탁해,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북 119 특수대응단 잠수 요원▶
(어느 정도로 심해요?)
"하나도 안 보입니다. 5cm도 안 보입니다."
생존자들은 등산하고 보트로 돌아오던 중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이를 뒤집는 목격자 등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들이 운문댐 인근에서 조경수를 불법으로 캐 나르다가 사고가 났다는 겁니다.
생존자 중 한 명인 보트 주인이 운영하는 조경업체 마당에는 조그마한 소나무 여러 그루가 심겨 있습니다.
◀청도 주민▶
"조경 나무를 하려면 혼자서는 힘드니까 보통 몇 사람 붙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나무 캐오다가 나무 싣고 오다가 뒤집힌 거라고, 이게."
경찰은 해당 진술을 확보해,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업무상 과실에 대해서 그런 부분까지 다 지금 짚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보트는 어업활동 용도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사람을 실어 나르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운문댐은 상수원보호 구역이라 무동력이나 전기 보트만 가능하지만, 사고가 난 보트는 휘발유 엔진이 붙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생존자와 청도군청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입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화면제공 경북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