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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ON] '강제' 빠진 사도광산, 굴종 외교인가? 외교 성과인가?

'강제' 빠진 사도 광산, 굴종? vs 성과?···강제징용 현장,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사도광산은 에도시대부터 태평양 전쟁, 2차 세계대전까지 수공업 방식으로 금을 채취한 세계 최대 금 생산지고요. 태평양 전쟁 이후에는 군수품을 확보하기 위한 광산으로 활용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2천 명 가까운 조선인 노동자들이 강제 징용돼 가혹한 노동에 시달린 곳입니다.

일본은 2023년에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면서 반영 기간을 최대 금 생산 시기인 에도시대로 한정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가구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며 지난 6월에 등재 '보류'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려면 세계유산심의위원회 회의에서 21개 위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2023년 11월에 세계문화유산심의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됐는데요. 한일 정부가 협의하면서, 우리가 동의해 보류 권고 한달 만에 사실상 등재가 결정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전체 역사’ 반영하라는 권고에도 쏙 빠진 ‘강제’
세계문화유산위원회 전문가 자문기구가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권고를 했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한일 정부는 사도광산 현지에 조선인의 강제노역을 알리는 전시물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등재가 결정된 건 지난 7월 27일, 그리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그 전시 공간이 개방됐는데요.

전시 공간이 개방된 이후  관련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전시 공간은 사도광산에서 약 2㎞ 떨어진 '아이카와 향토 박물관'에 22제곱미터 규모에 마련됐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사도광산과 달리 향토 박물관은 상대적으로 인적이 뜸한데 이런 곳에 마련한 것부터 문제라는 지적도 있고요.

전시실 자료에는 조선인들이 위험한 작업에 투입됐고 일본인 노동자에 비해 더 가혹한 노동 조건이었다고 적혀있을 뿐 ‘강제'가 쏙 빠졌다, 찾아보기 힘들다는 지적과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징용은 전쟁 당시 공포, 시행된 국가총동원법이 조선 반도에 도입됐고, 징용은 법령에 근거해 노동자의 업무를 의무 하도록 했고 이를 어기면 부역이나 벌금을 부과했다며 '강제'가 아닌 합법적으로 읽히게 했습니다.

2015년에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이 될 때 강제 노역을 인정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를 하겠다고 한 일본, 1000km 떨어진 도쿄에 전시실을 만든 일도 있었는데요. 한 번 당했는데 또 반복됐다는 느낌이 든다는 말이 나왔는데요.

전시실이 모습을 드러낸 후 일부 언론은 일제 강점기 한국인에게 가혹했던 역사를 담은 설명판을 '현장'에 설치하는 성과를 거두긴 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만, 강제·사과 빠진 전시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강제'를 빼기로 한일 양국 정부가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러면 정말 문제 아니냐, 합의 과정을 공개하란 요구가 잇따랐는데요.

대통령실은 일본 정부의 선제적인 조치를 이끌어 냈다고 했고요. 구체적인 표현이 없더라도 강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일부 언론이 전시가 계속 이뤄질 필요가 없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정부는 전시는 상설로, 더 좋은 전시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계 그리고 유명 연예인들이 나서서 독도 알리기, 우리 역사 알리고 바로잡는데 솔선수범하고 한다지만 민간의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한일관계 경제, 문화적으로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더 지속가능한 관계로 나가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정말 챙겨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올림픽, 기대보다 '흥행'?
우리 시간으로 지난 7월 27일 새벽 개막한 2024 파리올림픽이 중반을 지나고 있는데요. 개막 초반에 우리 선수단이 활약하면서 예전만 못하다는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조금 높인 것 같습니다.

축구 대표팀이 48년 만에 올림픽 예선에서 탈락했죠. 경기할수록 최다 관중 기록을 쓰는 야구는 파리 올림픽 종목에서 빠져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게 출전했습니다.

구기 종목이 빠진 탓인지 선수단 규모는 21개 종목, 선수 143명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었습니다.

금메달도 5개를 목표로 했는데요. 초반에 이미 목표는 달성했죠.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금메달'을 땄기에 더 주목받는다는 건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우리 지역 선수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한데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양궁 김제덕 선수는, 이번에도 활약했습니다. 벌이 손에 앉았는데 심박수 변화 없이 10점을 쏴내는 모습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는데요.

김제덕 선수는 경북 예천에서 자라고 지금도 예천군청 소속인데요. "온 예천이 키웠다" "예천의 손자"라는 수식이 붙습니다.

우리나라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된 사격 반효진 선수는 대구체고 학생입니다. 선수단 최연소였고요. 사격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고 합니다.

줄어드는 올림픽 금메달···엘리트 스포츠 위기?
역대 올림픽 성적을 보면 금메달 개수가 줄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엘리트 스포츠'위기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반효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문체부는 체육계 전문가와 간담회를 열고 한국 스포츠 발전 과제를 논의했습니다.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거론되고 있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위기론을 극복하는 방안을 함께 찾기 위해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시스템을 정착시켜 체육 단체의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고 합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시스템으로 양궁협회를 예선 떨어진 축구협회는 본받아야 한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가장 잘하는' 선수를 선발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학연, 지연 등은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걸 이번에 양궁협회가 보여줬다, 이런 보도들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 학교가 입시 위주이다 보니 학교체육, 엘리트 체육이 위축되고 있고 그래서 위기라는 말도 나오는 것도 같은데요. 수영, 펜싱, 사격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이 이어지니 다른 면에서 '선진화'가 있지 않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활약하는 종목도 달라지고 다양해졌습니다만, 서두에 말한 것처럼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나 주목은 예전만 못한 것도 변화의 흐름일까요?

프랑스와 우리나라 시차가 있는 점, 인기 구기 종목이 빠진 점 등도 있습니다만, "특정 종목에 대한 스포츠 팬덤은 높아졌지만 종합대회에 대한 관심은 떨어졌다. 일반 스포츠 종목 대비 불확실성도 크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거액의 중계권료를 내고 중계권을 확보해도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고, OTT나 유료방송의 경우 '보편적 시청권' 문제가 제기되니까요.

미디어 환경의 변화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의 변화에 중요한 요인인 듯도 합니다.
폭우·폭염···'기후 위기'는 '현재진행형'
기상청은 2024년 장마는 7월 27일로 끝났고,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한낮에는 기온이 체온만큼, 또는 웃도는 기온을 보있고, 해가 져도 열기가 식지 못해 아침 최저기온도 25도~28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도 마찬가지고 동해안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올해 장마도 길었고, 습도가 높아 더 덥게 느껴지실 겁니다.

우리나라 대기 중·하층에는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는 티베트고원에서 흘러온 뜨겁고 건조한 고기압, 2개 고기압이 확장해 있는 것도 직접적인 요인인 만큼 당분간 '더위' 대비 잘 해야겠습니다.

여름에 더운 거야 당연하겠지만 걱정이 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냉방이 잘 되는 실내에 머물면 되겠지만, 주거 또는 노동 환경에 따라 여의치 않으면 그만큼 폭염 위험에 더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요.
폭염 취약성, 지역에 따라 달라
2024년 초에 한국기후변화학회에서 '사회불안 지표를 반영한 폭염 취약성 평가'가 발표됐는데요.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 적응센터와 지역 일간지인 매일신문이 '폭염취약성 지수'를 대구를 중심으로 분석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폭염취약성은 폭염 노출 지수와 민감도 지수, 사회불안 지수, 적응력 지수 등을 토대로 산정됐는데요.

특히, 민감도는 도로 면적 비율과 노후주택 비율, 아동·노인 등 취약자 비율을 토대로 했습니다.

9개 구군 중 대구 서구가 폭염취약성지수 0.578로 대구 내에서 가장 높았고,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서도 47위를 보였습니다. 대구 내에서는 서구 다음으로 군위, 중구, 남구였고요. 수성구, 달성군이 가장 낮았습니다.

상위권인 서구나 대구 군위군을 살펴보면 농촌 또는 노후 주택 비율이 높고, 고령층이 많습니다.

폭염은 저소득, 고령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가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지자체에서 쪽방촌이나 취약한 주거지에 냉방기기 설치를 지원하기도 하는데요.

설치가 불가능한 주거 환경인 경우도 있고, 전기요금이 겁나서 그런 지원조차 거부하는 사례도 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또 지자체 재정 상태, 같은 지역에 따라서도 에 따라 폭염 대응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점이 폭염취약성 평가에서 드러났습니다.

열대야, 폭염 일수는 해마다 늘고 있고 이대로라면 2100년에는 한해 폭염 일수가 지금보다 2배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기후 위기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 봐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고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관련 대책이 더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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