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청사 위치 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공론화위원회'로 해결하자고 제안했는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통합하지말자는 것이냐'며 '억지로 경북북부를 중심으로 하려고 덤빈다'라며 발끈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표현과 함께 이견이 표출되자 행정 통합이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경북 행정 통합을 두고 청사 문제 같은 핵심 쟁점에서 시도는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두 단체장까지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홍준표 대구시장은 행정 통합의 데드라인을 8월 말로 제시하며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더 이상 미적거리고 애먹이지 말고 통 크게 합의하고 합의한 후에 그걸 갖다가 주민들, 경북은 경북지사가 설득하고 대구 시민은 내가 설득하고 그리고 도의회, 시의회 통과하고 그걸 법안 만드는 국회에 제출해서 주력을 해야 하는데···"
이철우 도지사는 8월 20일 공론화위원회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 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청사 위치와 관할구역 등의 문제는 지역 대표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검토와 협의를 통해 결정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 안은 더 크고 비대해진 대구권과 둘로 나눠진 경북으로 관할구역이 설정돼 시·도민 누구도 수긍하기 어렵다"며 "시군구의 자치권 축소로 이어질 수 있어 지방자치 역량 강화와 지방 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정신에 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발끈했습니다.
경상북도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논의하자는 제의에 대해 "이미 권영진 시장, 이철우 지사가 과거에 공론화위를 2년간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제 와서 뒤늦게 공론화 위원회 자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습니다.
경상북도가 제시한 주민투표 실시안에 대해서도 "내년 1월쯤에나 투표할 수 있는데 그러면 통합은 불가능해진다"면서 "이제 와서 주민투표 들고나오는 것은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통합자치단체의 청사별 관할 구역 문제에 대해서도 "경상북도가 관할 구역 문제는 처음에는 법률에서는 하지 말고 시행령에 넣자고 하다가 이제와서는 시행령도 반대하고 조례·규칙으로 하자고 주장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홍 시장이 제시한 통합안 합의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적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좌초될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 출처 대구시정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