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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우리의 상처는 솔직하다 | 빅벙커


청소년 자해를 예방하고 치료를 하기 위한 대구와 부산의 예산은 얼마나 될까요? 청소년 자해와 관련한 예산은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사업 예산'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022 기준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사업 예산'은 대구시가 75억 3,517만 원, 대구시교육청이 29억 658만 원, 부산시 105억 4,703만 원, 부산시교육청이 9억 8,742만 원입니다. 그러니까 대구와 부산의 2022년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예산은 219억 원 정도입니다.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219억 원이라 하면 액수가 커 보일 텐데, 2022년 한 해 대구시, 대구시교육청, 부산시, 부산시교육청 4개 기관의 예산이 32조 9,606억 원입니다. 청소년 정신건강 예산은 이 중의 0.06% 정도예요. 그야말로 새 발의 피만큼도 안 되는 정말 적은 예산인 거죠. 그나마 이 중에서 '자해'로만 구분된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자기 몸을 스스로 해하는 '자해'···꼭 자살의 전조 단계는 아니야
자해는 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스스로 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렇다고 꼭 자살의 전조 단계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울해서라든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라든지 본인의 심적인 문제가 원인이 돼서 발생합니다.

하수정 마음의 정원 대표 "자해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신체를 칼로 베거나 긋기가 가장 흔해요. 일부러 신체를 때려 멍들게 하거나 화상 입히기, 뼈를 골절시키거나 독극물 또는 이물질처럼 몸에 해로운 것을 먹는 행동도 있습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수치는 많지만 차이가 유의미하지는 않아요. 남학생이 더 위험한 방법으로 자해한다는 보고도 일부 있습니다"


10대 청소년 자살·자해 시도 건수, 3년 만에 두 배 늘어
지금 청소년 자해를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자살·자해 시도 건수는 2017년에 2,633명이었는데 2020년 4,459명으로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청소년 자살·자해 상담 건수 역시 2017년에 비해 2021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로 학교에 안 간 경우가 많아 학교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덜 받았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좀 다른 결과입니다.

김지훈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021년에 '코로나 19 청소년 정신건강 실태조사'가 있었어요. 전국 만 13세 이상 만 18세 이하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경도' 이상의 우울감을 느꼈다는 비율이 35.2%였어요. 뿐만 아니라 전체의 10.2%가 2주 이내에 자해·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교우관계나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서 증상이 완화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서 고립되는 청소년들이 발생했다는 거죠. 또래와의 소통에서 속을 터놓는다든지, 아이들의 심리를 압박하는 건 학업, 학교뿐만이 아니거든요? 혼자 계속 고립되어 있다 보니 스트레스 유발 요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도가 사라져버린 거죠"


중·고등학생 13% "최근 3년 안에 실제로 자해 시도했다"
현재 통계상으로는 자살과 자해가 하나로 묶여 있습니다. 아직 우리 사회는 자해와 자살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 자해가 꼭 자살을 목적으로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보 제공이 불가하다'라는 입장인데요, 부산에 있는 중학교와 고등학교 한 곳에서 전교생과 학부모들을 상대로 직접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설문에 응답한 학생은 총 86명인데요, 이 중에 최근 3년 안에 자해 충동을 느낀 학생이 약 37%였어요. 그리고 최근 3년 안에 실제로 자해를 시도했다는 학생이 약 13%였습니다. 주변에 자해를 경험한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도 약 43%였어요"

하지만 본인의 자녀가 자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약 9%에 그쳤습니다. 이 수치 역시 적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학생들의 응답과는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는 부모들이 상당히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수정 마음의 정원 대표 "자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해하는 아이들이 자살하고 싶어 한다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죽을 만큼 힘들 때, 자해를 하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나는 살기 위해서 자해를 한 건데 내가 자해를 했다고 하면 예상되는 어른들의 반응이 있잖아요? 그게 아이들은 너무 힘든 거예요. 설문조사에서 13%가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면, 이 수치는 한 반의 학생 수가 25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1~2명 정도는 된다는 얘기거든요? 이렇게 많은 아이가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자해를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문제는 학교 교사나 부모님이 자해하는 청소년을 자살 행동으로 오인하거나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자해를 한다고 생각해요. 또 자해를 단순히 관심을 끌려는 행동으로 가볍게 보기도 하고요. 이런 주변의 반응이 싫어서 상담이나 진료를 거부하고 자해를 숨기는 아이들이 있어요"

청소년 자해 이유는? "나쁜 기분 멈추기 위해"
생각보다 청소년의 자해는 우리 가까운 곳의 이야기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큰 문제가 있어서, 혹은 큰 문제가 생겨야 자해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물론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은 심리가 불안정할 때,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자해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내 마음의 힘듦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는 겁니다.

김지훈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해를 극복하기 위해 저를 찾아온 아이들이 '몸이 아프면 근심, 걱정이 덜해진다'는 말들을 많이 해요. 실제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답을 한 게 '나쁜 기분을 멈추기 위해서'라고 해요. 그리고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 처벌하기 위해, 마비감이나 공허함을 완화하기 위해 자해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해와 청소년들이 느끼는 자해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비자살성 자해'라는 개념도 나왔는데요, 그야말로 자살이 목적이 아닌 자해인 거죠. 고의로 자기 몸을 해치지만 죽을 의도는 없는 거예요. 자해는 청소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그널이라고도 해요"


위클래스 상담 교사 한 명이 아이들 2백~4백 명 담당
사회에서, 학교에서 자해를 경험하는 아이들을 위한 예산은 얼마나 될까요? 현재 학교에 있는 위클래스, 위센터, 그리고 지자체에서도 자해하는 청소년을 도와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구는 위센터 11곳,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8곳에 예산 13억 5,400만 원을 쓰고, 부산은 위센터 5곳,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16곳에 69억 원을 사용합니다.

하수정 마음의 정원 대표 "학교 안에 가장 기본적으로 있는 게 위클래스입니다. 위클래스는 학교마다 학생들의 정신 건강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요. 전문 상담사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언제든지 방문해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4월이 되면 학교에서 학생 정서 행동 특성검사를 실시해 상담과 진료가 필요한 학생들을 조기 선별하게 되는데요. 이때 위클래스에서 청소년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점 때문인데요, 첫 번째는 상담교사 1명이 맡아야 하는 학생 수가 너무 많다는 건데요, 대구시와 부산시 현황을 보면 두 곳 모두 선생님 한 명이 한 개 이상의 학교를 맡는 셈이거든요? 이 중에서 한 선생님이 학교를 두 개 이상 맡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이 수치라면 적어도 한 명의 선생님이 한 학교 이백 명, 두 개 학교라면 4백 명 이상의 학생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두 번째는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해 대응 매뉴얼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자해의 경우 빨리 학생의 상태를 파악하여 심각도에 따라 2차 기관의 위센터 또는 3차 기관의 병의원으로 상담과 진료로 연계하는 것이 필요한데요. 현재로는 자해하는 청소년을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다 하더라도 교사나 상담사가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한다는 겁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해하는 청소년 선별이 되더라도 상담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상처를 받게 되어 상담을 빨리 중단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구 위클래스 설치율 97%···부산은 87%
대구의 학교 수는 468개입니다. 이 중 위클래스는 452곳으로 설치율은 약 97%입니다. 위클래스 전문 상담교사는 201명으로, 이 중 절반 정도는 기간제 상담교사입니다. 위클래스 전담 상담사는 106명이며 이 중 상담복지사가 79명입니다. 위센터는 11개입니다.

부산의 경우 학교 수는 639개, 위클래스는 557개로 설치율은 87% 정도입니다. 위클래스 전문 상담교사는 288명, 위클래스 전문 상담사는 130명, 위센터는 5개입니다.

하수정 마음의 정원 대표 "위클래스가 일차적으로 학생들 가까이에서 상담을 돕는다면 2차 기관에 속하는 위센터는 1차 기관에서 의뢰된 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집중 케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위클래서는 학교마다 설치된 상담 기관이라면 위센터는 구·군별로 설치된 교육청 산하 센터입니다. 따라서 위클래스와 위센터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학생들의 정신 건강 관리를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1차, 2차에 걸쳐서 상담을 해도 충분하게 치유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병원형 위센터입니다.

김지훈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병원형 위센터를 3차 안전망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3차 안전망이라기보다는 위센터의 다른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치료기관의 개입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서 현장의 의료 시스템이 아이들을 돕는 그런 체계를 만든 건데, 이렇게 치료기관과의 연계가 필요한 이유는 자해 청소년의 경우엔 정서적인 회복을 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립니다. 뿐만아니라 처음 자해를 한 청소년의 60%가 다시 자해를 할 정도로 재발률도 높아요. 초기에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빨리, 좀 더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해요. 전문의의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져야 하죠"


지역사회는 아이들 돌볼 준비가 됐나?
의료기관과의 연계와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지역사회가 아이를 돌볼 준비가 됐는가?'일 것입니다. 선생님, 학부모가 제대로 아이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함께 해결해줄 수 있게 관련 정보나 교육은 얼마나 제공되고 있을까요?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각 교육청에는 선생님,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자해 예방·치료 가이드북이 있어요. 이것만 비교해봐도 대구시와 부산시의 태도가 어떤지 가늠되는데요. 제가 자세히 한번 봤는데 대구시는 그나마 꽤 접근성이 좋아요. 그런데 부산시는 너무 형식적이거든요? '도움을 요청하라, 외부 도움 요청을 권유하라, 교사에게 도움 요청하라' 이런 내용은 학생들도 다 알아요. 도움을 요청 못 해서 자해하는 학생들에게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면 효과가 있겠어요?"

학교 밖 청소년 제도는?
지금까지 얘기한 것들은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그러니까 학교라는 제도권 안에 있는 제도들입니다. 그렇다면 학교 밖의 제도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학교 밖 청소년들까지 아우르는 사업은 지자체 산하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그리고 '정신건강센터'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해하는 청소년을 위한 사업으로 한정해 보면 부산시에서는 정신건강센터에서 하는 사업이 6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하는 사업이 1개고, 대구시는 없었습니다. 물론 상담 전화나 긴급 대응체계 등 청소년이 자해로 고민할 때 찾을 수 있는 사업들이 있긴 있어요. 하지만 자해 청소년을 포함한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거고, '자해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부산에서의 7개가 전부인 거죠"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물론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니 '자해에 관한 사업'이라고 되어 있지 않아도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긴 합니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해'에 관한 사업을 따로 하기가 버거운 실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부산시 각 구·군 조례에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두고 확실하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행정팀을 제외하고 한 곳당 최대 5명의 직원이 해당 지역의 모든 청소년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부산시 구·군별로 청소년 인구수가 적은 곳은 4천여 명이지만 많은 곳은 6만 명이 넘거든요? 이 많은 청소년을 다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거죠.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드는 상황에 '자해' 치료나 예방에 대한 사업까지 따로 진행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939명 대상 사업 예산이 81만 원?
청소년과 관련한 문제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담당해야 하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현실적으로 제 기능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하는 사업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또한 시범사업이고 부산 사하구와 기장군에서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해 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은 정신건강복지센터일 수밖에 없을 텐데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그런데 예산을 따져봤더니 너무 적어요. 부산의 경우 시, 구·군 모든 센터 예산을 다해도 280만 원이에요. 939명을 대상으로 한 사업 예산이 81만 4천 원 이러니까, 아마 온라인으로 하는 강의 같은 것인 듯한데, 사업을 어떻게 진행하길래 이렇게 적은 예산으로 가능한 지 저도 궁금하네요"


낙인효과 때문에 '자해' 숨기는 현실 바꾸려면···
아이들이 자해를 하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 '살고 싶어요'라는 신호를 보내는 거지만, 낙인효과 때문에 그 신호를 숨겨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럴수록 치료가 늦어지고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텐데요. 아이들이 신경정신과를 학부모나 학교에서 모르게 찾아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면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치료의 전 과정을 보호자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상태인지라도 알 수 있게 청소년 혼자 진료부터 받아보는 것도 어려운 일일까요?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영국의 경우에는 병원 진료할 때 환자의 진료권이 1순위입니다. 미성년자라서 고려하는 건 2순위죠. 우리나라는 아직 보호자 없이는 진료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 마음건강 검진 제도화한다면···
제도의 변화가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크게 앞당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해를 겪는 청소년, 위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전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법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지훈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른바 선진국들처럼 어려서부터 국·영·수처럼 교과목에 '마음건강'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대구시의회에서 이런 조례가 추진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게 현실이 된다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배워서 좋고 혹시 문제가 생겨도 치료받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훨씬 덜 수 있어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는 거죠. 국어 시간에 한글을 배우고 체육 시간에 몸 건강에 대해 배우는 것처럼, 마음이 아프면 정신건강에 대해 배우는 게 당연한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최연우 멘탈헬스코리아 대표 "우리가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 받잖아요? 그것처럼 1년에 한 번씩 청소년들 마음건강 검진을 국가나 지자체에서 주도해서 받게 하면 어떨까 싶어요. 아무래도 정신건강, 마음건강 이러면 아직은 '누구나 다 받는 검사'라는 인식이 없잖아요? 모두가 다 받는 검진이면 특히 어른들의 인식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자해는 청소년들이 주변에 마지막으로 보내는 시그널
사회는 너무 복잡하고 부모는 부모 대로 너무 바쁜 시대입니다. '애들이 신경정신과 진료 시간을 잡아야 하는데 학원 시간 때문에 맞추기 힘들다'는 부모도 있다고 합니다.

청소년들에게 자해는 어찌 보면 문신과 같은 표현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몸을 해치다 보니 주변에서 과도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청소년들은 더 고립됩니다. 온몸을 다해 표현하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우리는 제대로 듣고 있는 걸까요? 더 이상 청소년이 아프지 않게 할 방법은 없을까요?

<예산추적 프로젝트 빅벙커> 대구MBC·부산MBC 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송>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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