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만큼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 중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은 뇌혈관 질환인데요. 급속도로 진행되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한 뇌혈관 질환에 대해서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전문의 손성일, 신경외과 전문의 김창현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두 교수님 모시고 뇌혈관 질환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오해와 진실까지 '질문 있습니다'를 통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손성일 교수님께 먼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주위의 어르신들도 그렇고 가끔 보면 음식을 못 삼키는 경우를 봤습니다. 밥이 안 넘어간다. 물이 안 넘어간다고 하셨던 분인데, 보니까 삼킴장애라고 표현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삼킴장애가 있을 때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진짜인가요?
[손성일 신경과 교수]
뇌졸중의 증상 중 하나로 삼킴장애가 있습니다. 보통 좌뇌나 우뇌에 장애가 발생하면 신체 반대 측에 마비 증상이 생기는 게 대표적입니다. 즉 오른쪽 뇌에 뇌경색이 오면 왼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옵니다.
그런데 목 근육은 보통 한쪽에 장애가 왔을 때는 증상이 잘 없습니다. 그러나 작은 뇌경색이라도 양쪽으로 두 번, 세 번 장애가 반복될 때는 증상이 마비는 흔하지 않지만, 목 근육 마비로 삼킴장애가 더 흔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른 어지럼증 없이 삼킴장애 증상이 서서히 왔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생겼으면 이비인후과 질환 이런 것도 감별해야 합니다. 나이가 많고 뇌졸중 생길 수 있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이 있으면서 삼킴 장애가 있다면 병원에 오셔서 뇌 검사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혁 리포터]
김창현 교수님,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환자가 있을 때는 지체 없이 119에 전화해야 합니다.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최우선이라 하는데요. 우리가 보통 쓰러지면 물을 얼굴에 뿌린다든가 아니면 억지로 물을 먹이는데, 혹시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물을 마셔도 괜찮을까요?
[김창현 신경외과 교수]
안 됩니다. 의식이 떨어진 사람이나 의식이 좋지 않은 환자들한테 억지로 물을 먹게 해 기관지로 물이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흡인성 폐렴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자들한테 훨씬 안 좋을 수 있고요.
과거에는 숨 쉬게 하려고 턱을 들어주고 입을 벌리라고 했는데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손을 집어넣다가 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조치보다 움직이지 않게, 어디로 떨어지지 않게 편안한 자세만 유지하고 119로 빨리 전화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물 절대 마시게 하시면 안 됩니다.
[김혁 리포터]
119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 정도만?
[김창현 신경외과 교수]
대개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심장이 멎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의식이 희미해 불러도 대답을 못 하고, 의식이 없어 팔다리에 힘이 빠진 게 확인되면 가만히 두고 빨리 전화해서 119가 오게 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김혁 리포터]
그게 최선이라고는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굉장히 감돌 것 같아요. 그냥 참아야 하군요.
[김창현 신경외과 교수]
네, 참고 확인만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