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은 운동과 식습관으로도 관리가 어려운 무거운 숙제입니다.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기도 하죠. 지방에 갇힌 몸을 구하기 위해서는 '살'과의 전쟁을 살살해서 이길 수 없겠죠. 체중만 줄이면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하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비만대사센터 가정의학과 전문의 서영석 교수, 위장관외과 전문의 류승완 교수, 내분비대사 내과 전문의 김미경 교수에게 고도비만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 들어봅니다.
[윤윤선 MC]
앞서 또 복강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위험 요소가 줄어들었다. 말씀해 주셨는데 정말 좀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을 것 같아요.
[류승완 위장관외과 전문의]
네,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죠. 1955년도에 비만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때는 개복이었죠. 개복이었기 때문에 수술하고 난 다음에 합병증들이 상당히 많이 생겼어요.
그런데 1993년도부터 이제는 복강경으로 배를 열지 않고 수술하게 되므로 환자의 합병증은 극히 줄어들고 스스로의 회복도 상당히 좋아집니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수술 방법이 개발되고 어떤 것이 더 좋을까, 환자들한테 효과적일까라든지 많은 수술 방법이 개발되었는데 현재는 대표적으로 세 가지 수술 방법이 대표되고 있습니다.
아마 '위밴드 수술'은 많은 분이 알고 계실 거예요. 우리가 보험이 되기 전부터 상당히 많이 해왔던 수술이거든요. 왜냐하면 수술이 상당히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보시다시피 위를 절제하지 않고 위에 상부 부분에 낮은 압력에 밴드를 설치해서 포트를 통해 물을 집어넣어서 그 부분을 압력해서 내려가는 것을 줄여주는 거거든요. 우리가 마치 우리 목욕탕에 있는 모래시계가 하나하나 내려가듯이. 만약 그 사람이 많이 먹게 되면 압력을 더 가해서 못 먹게 한다. 그리고 나중에 그것이 필요 없을 때는 제거를 할 수도 있다. 이 수술이 지금 현재는 지금 상당히 줄어 거의 안 하는 수술로 돼버렸습니다. 왜냐하면 효과가 장기적인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거죠. 수술하거나 수술했음에도 불구하고 5년, 10년이 가서는 우리가 다시 그 환자가 똑같더라. 그리고 이 밴드 자체가 위를 파고 들어간다든지 그로 인해 또 다른 합병증들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이 수술은 과거에서는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되고 또 하나는 ‘루와이 위 우회술(식이 섭취 및 흡수 제한 수술)’입니다. 이것은 아주 대표적인 수술이에요. 지금도 많이 대표적으로 하고 있고 앞서 보셨듯이 효과는 상당히 좋습니다. 체중 감량이라든지 당뇨라든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좋고 미국에서 아주 많이 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많이 하던 수술인데 지금은 조금 역전됐다고 할까요. 이 수술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 10년 이상 이렇게 수술을 해보고 장기적인 합병증을 지켜보다 보니까 아 이 수술에 있어서 다른 우리가 예측치 못했던 합병증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겁니다. 위하고 소장하고 연결한 부위에 궤양이 생겨서 출혈이 있다든지, 특히 또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그런 것이 여기 보시다시피 위가 남아 있습니다. 위가 남아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참 많이 생기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남아있는 위를 내시경으로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저쪽에 암이 생긴 걸 우리가 알 수 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가 수술받는 환자가 20대, 30대라고 한다면 그분이 살아가야 될 것이 한 70, 80년을 살아야 한다. 그럼, 그사이에 위암이 생겼을 때 그걸 우리가 내시경 검사를 하기 힘들다는 건 조금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이게 아주 좀 좋은 수술이고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좋은 수술의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은 줄어들고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이고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제일 많이 이루어지는 것은 '위소매 절제술(식이 섭취 제한 수술)입니다. 소매 절제술이라는 것은 위에 대만부, 커지는 이쪽 부분을 잘라내는 거예요. 밥을 먹고 난 다음에도 절대 배 터져서 죽는 사람 없잖아요. "밥을 많이 먹어 배 터져 죽겠다" 그래도 안 죽는 이유가 뭐냐 하면 이쪽 부분이 상당히 크게 늘어나는 겁니다. 늘어나는 부분을 우리가 잘라냄으로써, 우리가 흔히 위는 한 50% 정도 잘라냈을 뿐인데 먹는 것은 한 2/3, 한 20~ 80% 정도가 줄어들어 버려요. 왜냐하면 여러 가지, 우리가 위에 압력이 높아져서 먹는 양이 줄어든다든지 호르몬의 어떤 작용으로 인해서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이 소매 절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이 그렇게 복잡하지가 않다. 수술 시간도 그렇고 다른 합병증들이 생길 가능성이 적다. 그런 것들이고 만약 이걸 통해서 다른 것들이 또 필요하다면 다른 추가적인 방법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지금은 위소매 절제술이 아마 전 세계적으로도 제일 많이 일어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한 80% 이상은 위소매 절제술로 이루어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