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도심 한 가운데 있는 대구백화점 본점이 문을 닫은 지 2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2년이 지나도록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흉물이 돼가고 있습니다.
동성로 상인들은 더 이상 상권 침체를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대구시에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1969년 12월 문을 연 대구백화점 본점은 대구의 최고 번화가, 동성로의 상징이었습니다.
약속 장소 1번지로 자리 잡으며 늘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하지만 거대 유통업체들의 진출에 영업난을 견디지 못하고 2021년 7월 백화점은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폐점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JHB홀딩스와 본점 매매 계약이 이뤄졌지만, 최종 지급기일까지 입금되지 않아 지난해 계약은 파기됐습니다.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계속되면서 당분간 새 매수인을 찾기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한때 대구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였던 이곳 대구백화점 본점은 문을 닫은 뒤 2년 가까이 흉물처럼 버려지면서 동성로 상권의 최대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동성로 상인들은 도심 상징에서 흉물로 전락해 버렸다며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4월 14일 동성로를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기업의 투자 유치를 받아 동성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
"대구백화점 요게 해결이 안 되면 거리가 아무리 깨끗해도 조금 보기가 좋지도 않고 (동성로 상권 활성화) 효과가 많이 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새 건물을 지을 때까지 활용 방안도 건의했습니다.
대구시가 건물을 임대해 전시장이나 박물관으로 쓰거나 젊은 예술가와 청년들이 작업하는 공간으로 조성하자는 겁니다.
경산과 같은 경북권 대학이 수업하는 이른바 '동성로 캠퍼스' 방안도 나왔습니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
"동성로가 예전의 활기찬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홍대 네거리처럼 밝고 깨끗하고 사람들이 걷기 좋은 거리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구시는 대백 본점 활용뿐 아니라 동성로 상권 전체를 살릴 수 있는 전반적인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
"우리 문체부, 도시계획과, 중구청 이렇게 와서 전체적으로 회의를 하고 지금 이제 도시정책개발총괄단에서 이거를 전체적인 동성로 대 활성화 마스터 플랜을 짜고 있어요."
대구 백화점을 중심으로 화려한 상권을 대표했던 동성로가 침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