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시민의 사랑을 받으며 향토 백화점의 명맥을 유지해 온 대구백화점 본점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해 77년 만에 문을 닫은 건데요,
대백 본점은 건물 임대와 매각 등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백화점 본점이 영업하는 마지막 날.
매장 곳곳에서 펼쳐진 고별 행사에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현장음▶
"자, 남아 있는 거 마지막으로 싸게 드려요. 자 이것은 12만 원 짜리 인데, 3만 원에 드리고요"
매장 물품을 정리하고 짐을 싸는 직원들은 마음이 착잡합니다.
길게는 10년, 20년 이상 근무하며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백화점을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현장음▶차지혜/대백 본점 근무 10년
"없어진다는 자체가 많이 서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요. 그렇네요 마음이..."
휴대 전화, 인터넷이 없던 시절, '대구백화점 남문과 시계탑'등은 만남의 장소로 대구의 상징이었습니다.
지역의 마지막 남은 향토백화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김옥희/대구 성당동
"친구들과 커피도 마시러 많이 왔는데...옛날에 여기가 중앙통 최고 번화가 대구백화점이 없어진다고 하니까 많이 아쉬워요."
1944년 1월 '대구 상회'로 창업해 부침을 겪은 대구백화점 본점은 결국 77년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코로나 19로 동성로 상권이 직격탄을 맞고 유통 시장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박효진 본점장/대구백화점
"이 점포에 대해서는 임대업이라든지, 매각 등 기타 여러 방법을 생각도 하고 있고, 일단 동성로 상권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맞춰서..."
대구백화점은 본점 활용 방안을 찾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프라자점 강화 등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입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