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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 떠나려는 교수들···환자들 피해 가중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대구에서는 아직 집단행동이 없지만, 의대생 집단 휴학계 제출, 전공의 집단 사직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의료계는 점점 더 혼란에 빠지고 있습니다.

진료와 치료 일정이 밀리면서 환자 불안과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3월 25일부터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여당과 협상 언급이 나오긴 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기로 한 가운데 의료 현장을 지키며 의견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대구 모 의대 교수 비대위 관계자▶
"(25일 일괄 사직은) 전의교협에서 (발표)했고요. 저희는 (오늘이나 내일) 총회를 합니다. (사직서 제출에 대해) 일단 의논은 해봐야죠."

의대 정원 확대 철회 같은 정부 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사직은 현실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
"시위용 사직서가 아니고 진짜 사직하려는 분들이 자꾸 생기거든요. (이 사태가) 끝나고 5월, 6월에 사직서 내겠다. 진료 교수나 이런 분들은 막 바로 (사직서 내고) 하고 싶은데 (진료) 과장님들이 다 말리고 있죠."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상급종합병원의 가동률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응급실, 중환자실 위주로 운영이 되면서 초진은 접수조차 어렵고, 웬만해서는 입원도 되지 않습니다. 

◀심장질환 환자▶
"'입원 같은 게 조금 힘드니까 건강관리를 좀 잘하라'고 그렇게··· 응급실에 좀 자주 가기 때문에. 막 이럴 때는 선생님이 없어서 응급처치가 제대로 될까? 그런 불안감이 있죠."

중환자 수술 등 일정은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불안과 고통의 연속이라며 하소연합니다.

◀김성주 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
"(지난 한 달 동안) 말 그대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거죠. 새로 진단을 받은 분들은 수술도 못하고 항암도 못하고 다 못해요. 지금 그냥 멈춘 상태예요. 의료 현장에 끝까지 남아서 환자들을 지켜가면서 서로 합의를 하든지 협의를 하든지 싸우시든지 하시라고요, 제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맞선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두 달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접점 없는 대치에 환자들이 아파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편집 윤종희)

김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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