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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니] ⑤두류공원-대구, 다양한 변화를 담은 코스

대구시의 여러 공간을 달려온 ‘달려보니’에서 아마 이름부터 공원을 품은 코스는 이번이 처음인 듯합니다. ‘두류공원’, 달서구에 위치한, 대구 중심부의 공원이라 할 수 있죠.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를 담아내는 공간으로도 의미가 큰 코스로 자리합니다. 이런 '변화'라는 요소는 러닝이라는 종목과 또 많이 닮았습니다. 평지를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또, 숲속을 달리다가 수변 공간에서도 뛸 수 있죠. 이 다양함은 달리기라는 종목이 우리의 삶과 닮아있는 운동이란 또 하나의 증거일 겁니다. 끝으로 향해가는 ‘달려보니’, 이런 변화와 다양함을 닮은 ‘두류공원’을 오늘은 달려봅니다.


다섯 번째 코스 '두류공원', 다양성과 접근성의 공존

두류공원, 공원이라는 이름의 평평한 공간보다는 다채로운 공간들이 함께 하는 매력이 더 큰 장점입니다. 두류산과 금봉산이 있고, 성당못을 중심으로 한 공간을 두고 체육과 문화시설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대구 전 지역에서 접근성도 좋아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특히 대구 시가지를 볼 때, 남서쪽 지역 시민들에게 애용 받는 공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대구의 대표적인 놀이동산과 도시의 랜드마크인 83타워가 있고,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과 두류야구장, 대구문화예술회관과 야외 음악당까지 정말 다양한 공간들을 품고 있죠. 그 공원을 달리는 코스 또한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 공간의 모습만 놓고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1965년 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지정 당시에는 공원 내에 묘지도 있고, 다양한 시민들의 생업이 펼쳐지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다가 1970년대 말부터 변화했다고 하죠. 시간의 변화 속에 지금의 형태로의 변화는 1990년대 본격화됩니다. 1990년 대구문화예술회관, 1992년 83타워, 1995년 이월드, 2000년 코오롱 야외음악당이 만들어지면서 주말 가족 나들이 공원으로 완전히 정착했고, 이제 곧 머지않은 미래에 시청이 주변에 들어설 예정이죠. 도시의 변화를 품은 공원이라는 표현이 참 적절한 곳, 그 코스 자체에도 다양함이 함께 하는데요. 특히 공원이 품은 2개의 산이 말해주듯 꽤 힘겨움이 느껴지는 오르막길과 완만한 내리막길을 품었다는 점은 이 코스만의 다른 매력입니다.

오르막 달리기, 내리막 달리기

걷거나 뛰는 시간을 보내며 그저 평지를 달린다면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그 지루함을 해소하기 위해 좋은 코스는 바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공간이죠. 물론, 그 정도가 과하다면 국제 육상연맹에서 공인된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국제육상연맹의 규정(230조 28항)은 출발 지점과 목적지점 간 거리가 코스 총길이의 50% 이내가 돼야 하고, 코스의 고도차가 ㎞당 1m 이내가 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즉, 42.195km의 마라톤에서는 42m 이상의 고도 차이가 나면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취미의 영역에서 달리기라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또, 일반적인 도로에서 만나는 오르막이라는 건 산악달리기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은 아닙니다. 두류공원에서 번갈아 만날 수 있는 오르막과 내리막 역시 그 운동 효과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는 수준인데요. 예상하시겠지만,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오르막길을 달리다 보면 효과는 큽니다.

오르막길에서의 달리는 운동량이 평지보다 훨씬 많으며 심폐기능 강화 및 칼로리 소모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또, 허벅지 뒤쪽과 엉덩이 근육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하체 근력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예 훈련 과정에 오르막길을 포함하는 러너들도 많습니다. 오르막길은 업힐 훈련으로 보통 부르는데, 오르막길에서는 내디뎌야 할 지면이 상승해 있기 때문에 발에 오는 충격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또한 적은 속도로 평지와 같은 운동 효과를 낼 수 있기에 충격도 줄어듭니다. 물론, 평지보다 커진 중력을 이겨내야 하므로 근력은 더 필요하겠죠. 관절에 무리를 줄이면서 하체 근력 운동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바로 오르막이며, 실제로 대회에서도 오르막은 자주 등장하여 주자를 힘들게 하므로 미리 연습해두면 심신에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내리막길의 경우, 오르막길에 대한 보상처럼 다소 편한 심정으로 만날 수 있는 코스입니다. 내리막길은 다운힐 훈련으로도 부르는데, 오르막과 반대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디뎌야 할 지면이 내려가 있기에 발과 무릎은 더 큰 충격을 받는 데다, 속도 자체가 더 빨라지면서 충격을 더 받을 수 있습니다. 중력을 따라 내려오므로 근력 훈련 효과도 떨어지는 데다, 손상위험은 높죠. 이런 위험들을 감안, 내리막에서는 조금 더 중력 맡긴 주법을 선택하는 쪽이 좋습니다. 또, 평소보다 조금 더 보폭을 증가시키고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이면 그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지나치게 보폭을 크게 하면 부상 우려가 있으니 적당한 수준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두류공원의 내리막은 오르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만하기에 이런 훈련을 하기 적절합니다.

내일을 향한 달리기

다양한 공간적 특징과 역사적 변화, 그리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공존하는 두류공원의 달리기, 그 코스를 달리며 그 순간을 사진으로 간직하고 SNS 등으로 기록해 둔다면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개인적 기록으로도 가치가 꽤 클 겁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여러 축제를 소화하는 공간으로도 두류공원은 현재의 가치가 큰데요. 2000년 9월 29일에 개관한 코오롱야외음악당은 단일 공연장으로서는 국내 최대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1만여 평의 넓은 잔디광장에 2만 7천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음악회를 비롯하여 뮤지컬과 오페라 같은 다양한 공연형 축제가 펼쳐집니다.

별다른 공연이 없더라도 여름밤엔 이 잔디밭에 젊음과 활력이 가득합니다. 치맥 페스티벌이 바로 그 젊음과 활력에 상징 중 하나일 겁니다. 코로나 19 이후 다시 돌아온 축제는 여름밤을 달궜습니다. 이 공간의 뜨거운 밤을 기억하신다면 한 번쯤 아침의 다른 풍경도 만나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함을 품은 달리기의 시간으로 밤의 활력과 다른 매력이 이곳에 펼쳐지고 있을 겁니다. 대구라는 도시의 숨겨진 매력이 이 대표적 공간에 펼쳐지고 있는 걸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반환점을 돌아 도착 지점을 향해가는 ‘달려보니’의 5번째 코스, 두류공원이었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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