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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니] ④ 수성못-낮과 밤의 달리기가 공존하는 코스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즐기는 데 있어 우리의 고민은 코스만큼이나 시간에도 있습니다. 또, 운동의 과정에서 어떤 것들을 함께 할지도 고민이죠.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 게 좋을지, 사람들과 모여서 함께 뛰는 것이 좋을지, 코스와 시간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많은 생각들이 우리의 ‘달리기‘에 함께 합니다. 사실, 그 모든 달리기는 결코 정답이 없습니다. 자유롭고 다양한 선택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러닝, 달리는 행위죠. 그런 자유로움과 다양성을 가장 잘 닮은 코스, 대구의 대표적인 나들이 코스이기도 한 ‘수성못‘이 어느덧 4번째 시리즈에 이른 ‘달려보니‘의 선택입니다.


네 번째 코스 ‘수성못‘. 너무나 익숙한 공간

대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대형 연못 중 하나죠. 달서구에 성당못이 있다면 수성구에는 바로 수성못이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대표적인 가족 나들이 코스이자, 연인들의 주요 데이트 코스이기도 합니다. 각자의 시간대에 저마다 다른 시민들이 여유와 풍경, 자연과 도심을 동시에 즐기는 공간입니다만, 이 공간의 지금 모습은 과거와 많이 다른 풍경입니다.

이 공간이 인공저수지로 조성됐다는 건 많은 분이 아시는 사실입니다. 일대 농민들이 과거 신천에서 농업용수를 가져다 썼지만, 신천이 상수도로 사용되면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을 겪기 시작합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대구에 정착해 수성들 일대에서 화훼농장을 하던 일본인 미즈사키 린타로가 지역 주민들과 조합을 결성해서 수성못을 축조하는 데 참여하게 된 것이 이 공간의 시작인데요. 1924년 시작한 축조 공사를 거쳐 1925년 4월 24일 둘레 2㎞, 면적 108만 5천㎡(6만 6천 평), 저장 수량 70만 톤의 규모로 완공된 것이 바로 지금의 수성못입니다.

정확히는 수성유원지로 불리는 이 공간은 1940년대 대구 부 공원으로 지정됐고, 농업용수의 기능보다 유원지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포장마차 거리와 함께 불야성을 이뤘지만, 이 때문에 주변 환경은 쾌적하지 못했죠. 이에 1990년대부터 철거가 시작됐고, 2000년에 접어들고 철거가 완료된 뒤 데크 조성과 함께 주변 조경과 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07년 지금도 수성못의 대표적 시설인 음악분수가 설치됐고, 2008년부터 3년간 폭염 축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0년대 초반 생태조성 사업과 함께 현재 모습에 가까워집니다.

도심 속 자연 공간으로 각 계절의 다양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공간, 그 어떤 시간, 계절, 날씨에도 늘 운동하는 사람들과 산책하는 시민들을 볼 수 있는 곳, ‘수성못‘입니다.


아침의 달리기, 밤의 달리기

아침에 달려도, 낮에 달려도, 혹은 저녁이나 밤에 달려도 참 좋은 공간인 ‘수성못‘을 보며, ‘러닝‘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시간대에 대해 고민을 해봅니다. 흔히 ‘러닝‘이라는 운동의 풍경을 떠올릴 때, 대부분은 이른 ‘아침‘의 풍경을 더 익숙하게 여길 겁니다. 반면, 정작 나서려 할 때는 더 힘든 시간이 바로 아침 시간이기도 하죠. 일단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반대로 저녁 시간의 경우, 하루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달리기를 선택할 수 있겠습니다만. 학교와 직장을 마치고, 또 일상을 마무리한 시간에 ‘운동‘이란 영역에 양보하기란 역시 대단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다른 일정들과 겹치는 경우도 많고, 하루를 보내며 쌓인 피로가 밖으로 나서는 발걸음을 무겁게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이겨내고 나서야 하는 ‘달리기‘의 시간, 각각의 시간대에서 운동적으로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일단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침과 밤의 달리기가 주는 장점, 단점의 영역은 매우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침 달리기의 장점-고정적인 시간 확보, 높아진 기초대사율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 정신적 효율성 증진

아침 달리기의 단점-굳어진 몸으로 인한 부상 우려, 혈압과 심장에 부담, 낮은 산소 농도와 대기 오염

저녁 달리기의 장점-몸이 풀려 있는 상태로 인한 높아진 근육 증가 효과, 혈압과 심장에 무리가 덜함

저녁 달리기의 단점-지속적 동일 시간 확보의 어려움, 어두워 생기는 안전 위험, 수면 방해 요인 우려

결국, 더 좋은 시간대라는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런저런 시간의 핑계로 뛰지 않는 것보다는 그 어떤 시간을 달리더라도 달리러 나설 수 있다는 것,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효과는 결국, 달려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니깐 시간대를 넘어 밖으로 나가는 결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만족감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대구의 달리는 공간‘으로 ‘수성못‘을 추천합니다.


달리기 힘든 이들을 위한 긍정적 유혹

수성못은 달리기에 입문하는 초급자들에게도 그리 진입 장벽이 높은 코스가 아닙니다. 평평하게 이어지는 수성못 구간은 한 바퀴를 다 달려도 2km에 조금 미치지 못합니다. 주변 풍경이 매우 다채롭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좌우 풍경이 도심과 자연을 다르게 대비시키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그래도 혼자 뛰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음악을 들으면서 뛰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코스 자체에 차량이 다니지도 않고,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는 점에 안정성에서도 음악을 들으며 뛰기 좋은 곳이 바로 수성못인데요. 음악을 듣는다고 달리는 행위가 더 재미있거나 좋아지진 않겠지만, 음악이 더 빨리 그리고 더 오래 달릴 수 있게 하고 체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운동을 하면 감정 상태 향상이 일어나고, 이를 통해 신체적 수행 능력과 산소 소비 효율을 늘어난 것으로 결론에 이른 연구 결과도 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거 같습니다.

힘든 달리기를 마친 뒤, 수성못이 코스였다면 주변에 다양한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다는 점도 이 코스만이 지닌 강점 중 하나일 텐데요. 낮과 밤, 그 어느 시간에 달려도 그 많은 매력과 장점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곳, 순환하는 코스로 만나는 대구 도심의 ‘달리기’ 코스, ‘수성못‘이 ‘달려보니’가 선택한 네 번째 코스였습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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