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생활 문화생활 문화 일반지역달려보니건강정보

[달려보니] ③ 대구 신천-대구의 대표적 러닝 코스

코로나 19를 겪으며 사람들의 운동 패턴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운동 유형 가운데 하나가 혼자 뛰는 '러닝'이나 '조깅'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각 도시의 수변공간이나 공원에는 아침저녁으로 달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주된 '러닝' 인구들은 '마라톤 대회'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긴 달리기를 이어왔다면 최근의 '달리기'는 혼자만의 건강을 찾는 시간으로 그 의미가 더 깊어진 형태가 주가 됩니다. 그런 코스로 대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바로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 주변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대구 도심의 상징적인 러닝 코스, '신천'이 달려보니가 선택한 3번째 공간입니다.

세 번째 코스 '신천'의 특징

대구에서 흔히 운동하는 분들을 가장 손쉽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천일 겁니다. 대구의 수성구와 동구, 중구, 남구, 북구까지 다양한 지역을 관통하며 좋은 접근성을 자랑하는데요.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에서 발원하여 대구시 북구 침산동에서 금호강과 합류하는 하천인 '신천'은 서울의 상징 '한강'처럼 대구를 관통하는 두 개의 도로를 놓고 도심에서 생활 하천으로서 그 가치를 뽐내고 있습니다. 도시의 중간을 가로지른 신천, 여러 자치구의 경계가 겹쳐있고, 강변에 많은 신축 아파트가 함께 하며 도심의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수량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수질은 좋아서 잉어를 비롯한 수십 종의 민물고기 및 청둥오리, 왜가리 같은 조류까지 다양한 동, 식물이 함께 합니다. 심지어 수달도 사는 생활 하천이라는 점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요.

양쪽으로 위치한 신천대로와 신천동로는 대구의 핵심 도로로 교통량도 상당합니다. 대로에서 조금 더 천변으로 향하면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꽤 시설이 잘되어 있는 편이며 관리도 꾸준하게 이어집니다. 사시사철 신천에서 걷고 뛰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중간 중간에 체육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이 자리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가치가 큽니다. 대구에서는 금호강이나 낙동강이 더 큰 강이지만, 이 둘은 대구시의 외곽을 훑는 관계로 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신천이 가장 산책로 조성이 잘 되어있고, 접근성부터 편의성이 높은 공간으로 자리합니다.


빠르게 달려도, 천천히 달려도 좋다

접근성이 뛰어난 신천에서 운동하는 분들은 다양한 그룹이 섞여 있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고령층부터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룬 러닝 크루들까지 다채로운 운동이 공존하는 공간인데요. 그러다 보니, 신천에는 흔히 말하는 빠르게 달리는 '러닝'부터 천천히 뛰는 '조깅'이 섞여 있습니다. 큰 틀에서는 같은 '달리기'로 볼 수 있지만, '러닝'과 '조깅'은 엄밀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다양한 구분으로 러닝과 조깅을 나눌 수 있는데요. 조깅의 속도는 흔히 100m에 45초, 시속으로는 8km/h 정도입니다. 1km를 7분 30초에 뛰는 페이스 정도죠. 천천히 걷는 속도의 2배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좀 더 전문적으로 구분한다면 최대심박수의 60~70%의 범위의 운동 강도를 뜻합니다. 편안하고 여유롭게 유산소운동을 즐기면서 뛰고 난 뒤에도 몸이 가볍고 전혀 무리가 없는 수준이죠.

러닝의 표준속도는 대략 100m에 30초, 시속으로는 12km/h에 해당합니다. 1km를 5분 정도에 뛰는 페이스를 이야기합니다. 최대심박수의 70%~85% 운동 강도라 하는데 이는 운동을 많이 안 하신 분들에게 무산소 운동 강도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 러닝머신에서 12km/h를 설정해놓고 한 시간 정도 뛴다면 상당히 초심자에게 힘든 운동일 겁니다. 지속적인 운동을 하지 않았던 이들에겐 부상이 올 수 있는 속도라는 거죠. 뭐, 아주 쉽게 두 개의 운동을 구분한다면 조깅은 달리면서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수준, 러닝은 숨이 너무 가빠서 대화가 불가능한 정도의 강도라 보시면 될 겁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조깅과 러닝을 구분하고 설명하는 것 자체가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박수나 속도와 같은 수분을 넘어 같은 속도에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각자 느끼는 강도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죠.


속도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

신천은 그리 유속이 빠르거나 수량이 많은 곳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1년 내내 비슷한 평화로운 코스, 꾸준하게 같은 형태를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신천에서의 '달리기'라는 운동이 궁극적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와도 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꾸준하게 달리는 것, 대구의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러닝 코스 '신천'은 우리에게 속도보다 무언가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공간인데요.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풍경은 도시의 '생태공간'의 가치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지속해서 이어진 변화, 그리고 삶의 새로운 공간 가치의 창조로도 이어졌습니다. 러닝이나 조깅이나 할 것 없이 기본적으로 이 종목의 효과를 위해서는 30분 이상의 지속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공간의 변화에도 그 가치가 동일하게 존재합니다. 지속해서 달리며 같은 코스를 달릴 수 있고, 그 코스는 같지만, 다른 매력들이 장소마다 함께 합니다. 뛰는 사람과 걷는 사람이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나의 속도에 대해 강박을 가지지 않아도 됩니다. 코스를 세팅할 때 거리별로 구획을 나누기 쉽고, 여러 러닝 크루들과 모여 달릴 때 각각의 장소가 뚜렷해 서로 만나기도 좋습니다. 신천 코스엔 대구의 주요한 다리들이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장점들이 뚜렷하게 살아납니다. 여러 공간을 뛰는 느낌과 함께 각각의 거리에 대한 구분 점이 있다는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조금 더 진지하게 달리기 시작한다면, 그 거리라는 지점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신천의 주요 다리들의 거리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침산교~성북교 930m #성북교~도청교 700m #도청교~경대교 400m

#경대교~칠성잠수교 800m #칠성잠수교~칠성교 500m #칠성교~신천교 560m

#신천교~동신교 640m #동신교~수성교 900m #수성교~대봉교 790m

#대봉교~희망교 860m #희망교~중동교 700m #중동교~상동교 760m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코스, 빠르게 차로 지나쳤던 공간을 천천히 달리고 걷다보면 평소에 보지 못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구의 달리기, 그 상징적 공간인 '신천'을 '달려보니'의 세 번째 코스로 여러분께 전해봤습니다.

석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