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샤인머스캣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데다 당도까지 높아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죠.
전국 포도 수출 1위인 상주시에서는 2023년 샤인머스캣 수출로 200억 원 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값싼 중국산 샤인머스캣이 대량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샤인머스캣에 치중된 국내 포도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경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연둣빛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씨가 없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입니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샤인머스캣은 추석쯤이 돼야 수확할 수 있지만, 시설에선 여름철에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당도는 대부분 16브릭스 이상, 높은 건 18브릭스가 넘습니다.
◀김완진 상주 샤인머스캣 농가▶
"상주가 중산간 고랭지로서 해발이 높고, 밤낮 일교차가 심하고 토양이 비옥해서 육질이 단단하고, 과즙이 풍부하면서 향이 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과 호주,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샤인머스캣의 인기가 커지며 수출량도 급증했습니다.
경북 상주시의 샤인머스캣 수출량은 2020년 877톤에서 지난해 1,315톤으로 3년 새 50%가 늘었고, 수출액도 20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문이순 서상주농협 상무▶
"당도 18브릭스 이상, 알 사이즈 15g 이상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7년 80헥타르에 불과했던 재배 면적도 지금은 1천2백여 헥타르로 15배 이상 불어났고, 상주시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60%를 샤인머스캣 한 품종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효자 과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값싼 중국산 샤인머스캣이 동남아 시장 등으로 대량 유입되면서, 국산 샤인머스캣의 가격 경쟁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몇몇 농가들은 샤인머스캣 재배를 줄이고, 품종 다양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상북도가 자체 개발한 포도 신품종인 '레드클라렛'과 '글로리 스타'를 재배해 해외 수출에도 성공했습니다.
◀문병진 포도 신품종 농가▶
"맛은 당도가 많이 올라가는 편이고요. 향이 조금 있습니다. 식감도 좋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품목입니다, 이게. 그래서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권민경 경북농업기술원 과수육종연구팀장▶
"추석 시즌부터 시작해서 쭉 나올 수 있는 품종들이 많아지면 출하 시기도 다양화되면서 농가가 여러 품종을 하면서 농가 소득이 증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신품종을 자꾸 개발하고 있거든요."
경북농업기술원은 현재 5가지 포도 신품종을 자체 개발해 수출을 시작했고, 올해 상주와 구미, 영천에는 신품종 포도 수출 시범단지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