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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니] ② 대구 금호강-대구 국제마라톤 마스터즈 코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1년 비대면 방식의 마라톤을 통해 다시 뛰는 육상도시의 면모를 보여준 대구. 언택트로 펼쳐진 일반 참가자들의 대회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펼쳐졌습니다. 각각 저마다의 자리에서 '대구마라톤 전용 앱'으로 10km 이상을 달리는 것이 대회의 참가 요건이었죠. 그리고 비대면 대회의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참가자들에 대해 오프라인 대회 참여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2021년과 2022년, 일반 마스터즈 참가자들이 모여 달렸던 코스가 바로 동천 유원지를 출발점으로 둔 금호강 코스였는데요. 지난번 대구스타디움 코스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할 코스가 바로 '금호강'입니다.


두 번째 코스 '금호강'의 장점

기본적으로 자연이 어우러진 잘 정비된 코스를 달리는 건 즐거운 법입니다. 특히 강이나 천, 호수 주변을 달리는 수변 코스는 러너들에 사랑받는 코스인데요. 서울에서 한강 변을 달리고, 가을에 춘천 호반을 달리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라 하겠죠. 대구에서는 금호강 코스가 매우 잘 정비된 러닝 코스로 자리합니다. 마스터즈 대회를 일부 대면 형태로 2년간 진행한 대구에서는 이 코스를 선택했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일반 보도가 공존하는 공간의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대회에서는 자전거 도로를 통제해 자유롭게 참가자들이 달릴 수 있었는데요. 처음이었던 2021년에는 직선 코스로 금호강과 신천이 만나는 지점이 도착점이었다면, 이번에는 동촌유원지를 출발해 아양교, 공항교, 금호 제2교를 지나 봉무동 맞은 편쯤에서 반환점을 둔 코스가 10km 참가자들을 기다렸습니다. 그보다 약 2배가 넘는 하프 코스는 산격대교와 무태교까지 지납니다. 이 코스의 매력은 대구의 또 다른 수변 코스라 할 신천과 이어진다는 특징이 있고요. 금호강을 계속 따라가면 금호강 바람소리길을 따라 하중도에 이르게 됩니다. 대구의 동쪽과 북쪽을 달리는 데 있어 뛰기 좋은 길, 자전거 라이더와 러너들이 공존하기도 좋은 코스입니다.



육상도시 대구, 그래도 모여 달렸다

2022년 엘리트 선수들이 해외에서도 입국해 같이 모여 달렸던 치른 코로나 19 첫 대회였던 대구 국제마라톤. 또 하나의 역사적 흔적은 2021년부터 적은 숫자에도 진행했던 마스터즈 참가자들의 대면 대회였습니다. 코로나 19의 유행 정도가 더 심했던 2021년은 매우 제한적인 요건을 품고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대구마라톤' 앱을 사용해, 10km를 완주한 참가자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600명을 선발해 하루에 300명씩 이틀간 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30명씩 한 조가 되어 출발했고, 다음 조와의 출발 간격도 20분의 시차를 뒀습니다. 모두 모여 달린 대회지만, 다 함께 뛸 수는 없었던 제한적인 마스터즈 대회. 어쩌면 코로나 19가 불러온 달라진 풍경의 상징처럼 대구마라톤도 자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어지는 2022년 대회는 조금 달라진 방역 상황이 적용됩니다. 선착순 1,200명으로 참가자 규모도 늘었죠. 하프 600명과 10km 600명의 참가자가 역시 이틀 동안 금호강 코스를 달려 일상으로의 회복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스터즈, 일상 속 달리기의 상징

우리 곁에 뛰는 대부분의 사람, 한 번이라도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고 배번 표를 달고 뛰었고 코스를 완주했다면 충분히 '마스터즈'라 불리울 만합니다. 영어 '마스터'에서 비롯된 마스터즈, 어떤 분야의 대가나 명인, 숙련된 기술자를 뜻하는 이 단어가 달리기와 마라톤의 영역에서는 취미 이상으로 즐기는 ‘마니아’를 칭하는 단어인데요. 예전에는 나이부터 참가 부문에 대한 여러 요건이 있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엄격한 규칙보다 꾸준하게 러닝을 이어오고 다양한 대회를 참가한 이들에게 부여하는 호칭이자, 엘리트의 상대 개념으로 쓰입니다.

일반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달리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가 과거 너무나 당연히 여겼던 일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다 같이 모여 달리기가 쉽지 않았던 지난 시간은 더 아쉬웠고, 조금씩 회복되는 일상 사이에 '마스터즈' 대회가 하나, 둘 돌아오는 건 매우 반가운 노릇이죠. 불과 2019년까지만 해도 대구 도심에서 전국 1만 5천여 명의 마스터즈 참가자들이 엘리트와 함께 달렸던 대구 국제마라톤. 일상이 완벽하게 해결된다면 다시 2023년에는 펼쳐질지 모를 이 풍경을 기다리며, 대구에서 일상을 향해 달렸던 금호강 코스, 마스터즈들의 작은 도전은 큰 의미로 남지 않을까요? 그 상징적인 공간, 금호강변을 '달려보니'의 두 번째 코스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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