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포스코 지주사 포항 왔지만···갈등 봉합은 '글쎄'

◀앵커▶
지난 1년여간 지역을 들끓게 했던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 안건이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통과했습니다.

지역에서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지주사 본사의 포항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소원했던 포항시와 포스코의 관계가 봉합될 수 있을지, 이규설 기자가 전망해 봤습니다.

◀기자▶
포항시청에 포스코 지주사 포항 이전을 환영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포항 시내 주요 교차로에도 빼곡히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한결같이 지주사 포항 이전을 반기는 내용입니다.

"현수막에는 서울로 갈 뻔했던 지주사 본사가 포항에 온 것에 대한 안도감,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포항시와 포스코가 함께 서명한 이른바 2.25 합의를 성실히 이행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과 무언의 압력 등 다양한 정서가 함께 반영되어 있습니다"

2.25 합의는 세 가지인데 첫째는 '지주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 둘째는 '포스코 지주사 산하에 있는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의 포항 설치 및 포항 중심 운영', 셋째는 '지역 상생협력 및 투자 사업 상호 협의 추진'입니다.

포스코는 첫 번째 합의를 이행했고 두 번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포항공대 안에 있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RIST 건물 일부를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밤낮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실과 스텝 라운지 등 최신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리스트 4 연구동 1층에는 미래기술연구원 원장과 운영 직원, AI 연구소 직원 등이 근무하고, 2 연구동 3층에도 최대 100명의 연구 인력을 이동 배치할 계획입니다.

4월 중순에는 포항에서 미래기술연구원 개원식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포항시는 포스코가 언제든 전을 거둬 서울로 갈 수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포스코가 계획 중인 미래기술연구원 분원이 오는 2027년 수도권에 생기면 포항에 있는 우수 고급 인력의 대거 유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포항시 관계자▶
"과거 2011년 우리가 경험했던 인천 송도 글로벌 R&D 센터로 많은 우수한 인력이 빠져나갔던 것이 재현될 수 있습니다"

포항시는 지방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포스코는 기업의 생존에 방점에 두고 경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기업의 생각이 다른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시는 2.25 합의 3항에 명시된 '지역 상생 협력 및 투자 사업'을 추가로 논의하자며, 최근 상생 협력 T/F 8차 회의 개최 공문을 포스코에 보냈습니다.

지주사 포항 이전을 계기로 포항시와 포스코의 갈등이 봉합되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 뒤로 피어있는 벚꽃이 오래가지 않는 것처럼 화해 분위기가 곧 저물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깁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이규설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