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동해 연안에서 1년 새 축구장 5.5배 면적의 백사장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침식 우려나 심각 정도를 나타내는 우심률도 그동안의 감소세와 달리 울진과 영덕 연안을 중심으로 다시 높아졌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영덕의 한 바닷가입니다.
백사장이 파도에 깎여나가 대부분 사라졌고 인접한 건물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거 간이 해수욕장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안 침식이 심각합니다.
◀이정애 영덕군 남정면 원척리▶
"(백사장이) 저기에서 이렇게 넓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많이 좁아졌지 않는교. 파도가 저만큼 안 올라갔거든 옛날에. 근대 요새는 파도가 저 집 담장 꼭대기 위로"
이곳을 포함해 경북 동해 연안의 침식이 2023년 더욱 심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대상 43곳 가운데 침식 우려나 심각 수준인 곳은 모두 25곳, 이른바 우심률이 58.1%에 달했습니다.
최근 우심률이 전반적으로 감소세인 것과 달리, 2023년은 2.3% 높아진 겁니다.
이로 인해 축구장 5.5배 면적, 25톤 덤프트럭 3천여 대 분량의 백사장이 사라졌습니다.
지역별로는 2023년 태풍 '카눈' 피해가 컸던 울진과 영덕 지역의 우심률이 특히 높아졌습니다.
경상북도는 수중 방파제 설치 등 지속적인 연안 정비 사업으로 전반적인 침식 속도는 완화하고 있다며, 침식이 심각한 지역은 우선적으로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그래픽 김상아)